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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현대차 호세 무뇨스와 성 김, 정의선 '트럼프 퍼퍽트 스톰'에 대응할 진용 짜다

윤휘종 기자 yhj@businesspost.co.kr 2025-03-17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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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현대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1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호세 무뇨스</a>와 성 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트럼프 퍼퍽트 스톰'에 대응할 진용 짜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2월20일 현대차 남양연구소에서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직원이 선물해준 연구소 자켓을 입고 있다. <현대자동차> 
[씨저널] ‘퍼펙트 스톰’. 두 가지 이상의 악재가 겹쳐 나타나는 심각한 경제 위기를 뜻하는 용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번째 당선 이후 세계 자동차 업계가 놓인 상황을 표현하는 단어기도 하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은 최근 단행한 인사에서 호세 무뇨스 사장을 현대차 최고경영자(CEO)로 승진시키고, 성 김 전 주한 미국 대사를 현대차그룹 싱크댕크 사장으로 영입하면서 미국 시장 전략을 실행할 진용을 짰다.

정 회장은 미국 시장 전략이 단순히 사업 확장을 노리고 있는 것이 아니라 브랜드 가치 강화와 정치·외교적 대응을 동시에 겨냥한 포석임을 보여준다.

◆ 왜 현대차는 지금 다시 ‘미국’을 외치나

미국은 언제나 현대차에게 중요한 시장이었다.

특히 전기차 전환이 가속화되는 글로벌 자동차 산업의 흐름 속에서, 미국 시장은 현대차의 미래 전략에서 더욱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중국은 전기차 시장에서 빠르게 성장하고 있지만,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에 휘둘릴 수 있고 외국 브랜드에 대한 적대감이 강하다는 단점이 있다. 

유럽 시장은 전통적으로 강한 자동차 강호들이 포진해 있는 데다가 친환경 규제와 높은 노동 비용으로 때문에 수익성이 낮은 편이다. 

반면 미국 자동차 시장은 소비자들의 대형 픽업트럭, 대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등 고가 차량 선호도가 높아 수익성이 높은 데다가 시장 규모도 세계 최대 수준이다. 

그렇다면 왜 지금 상황에서, 정의선 회장은 굳이 다시 한 번 ‘미국’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일까?

역설적이지만 미국 시장의 환경이 현대차에게 우호적이지 않기 때문이다.

다가오는 트럼프 2기 행정부는 중국뿐 아니라 미국이 무역 적자를 내고 있는 모든 국가에 대해 강경한 태도를 취하고 있다. 

한국은 자동차 분야에서 상당한 미국을 상대로 무역흑자를 기록하고 있다. 한국 자동차 업계가 트럼프 행정부의 표적이 될 가능성은 매우 높다. 

2024년 우리나라의 대미 무역수지 흑자액은 556억6508만 달러(약 81조 원)다. 이 가운데 약 60%를 자동차 분야에서 냈다.

현대차는 단순히 미국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는 데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정부와 긴밀한 소통을 이어가야 하는 상황에 놓여 있는 셈이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의 ‘미국 전략 사령탑’

호세 무뇨스 사장은 현대차그룹 안에서 뿐 아니라 글로벌 자동차 업계에서 ‘북미 시장의 전문가’로 불리는 인물이다. 

스페인 출신인 무뇨스 사장은 닛산 북미법인 CEO를 역임하며 닛산이 미국 시장에서 성장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했고, 무뇨스 사장은 2019년 현대차에 합류한 이후에는 현대차의 북미 시장 점유율을 사상 최대 수준으로 끌어올렸다.

이런 무뇨스 사장을 그룹 전체의 사업 전략을 총괄하는 최고경영자로 승진시켰다는 것은 정의선 회장이 그리고 있는 글로벌 전략의 중심에 미국이 있다는 것을 확실하게 보여준다.

무뇨스 사장은 미국 신공장 건설 등을 통한 미국 내 자동차 생산 확대, 전기차·배터리 분야에서 한국과 미국의 협력 강화, 트럼프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대응한 전략 수립 등의 역할을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씨저널] 현대차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8119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호세 무뇨스</a>와 성 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트럼프 퍼퍽트 스톰'에 대응할 진용 짜다
▲ 성 김 당시 미국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현지시각 2024년 3월13일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자신의 퇴임 축하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성 김 사장, 현대차의 ‘정치·외교 브레인’

무뇨스 사장이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략을 지휘하는 사령관을 맡게 된 것과 비교해 성 김 사장은 현대차의 ‘외교 참모’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성 김 사장은 미국 국무부 출신의 베테랑 외교관이다.

주한 미국 대사, 국무부 동아시아태평양 차관보, 대북특별대표 등을 역임했으며 미국의 외교관들, 정치인들과 폭넓은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성 김 사장은 현대차그룹의 글로벌 대외협력 및 정책 대응을 총괄하면서 미국 정부 및 정치권과의 관계 구축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행정부가 외국 기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면서, 현대차가 미국 정부와 원활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더욱 중요해진 만큼, 성 김 사장은 현대차의 미국 시장 전략을 외교·정치적 관점에서 지원하는 핵심 인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높다.

◆ 현대차의 미국 현지화 전략, 성공할 수 있을까?

정의선 회장은 무뇨스 사장과 성 김 사장을 전면에 내세우며 ‘미국 현지화 전략’을 더욱 가속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미 현대차그룹은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 기아 조지아 공장에서 생산하는 자동차 모델을 확대하는 방안을 살피고 있으며 올해 10월부터는 전기차 전용 공장 ‘메타플랜트’의 가동도 시작된다. 

실제로 미국 백악관은 10일 관세 정책의 효과를 홍보하며 “한국의 자동차 제조업체는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미국 현지 생산을 확대할 것이며 조지아주의 새로운 공장에서 하이브리드차를 생산할 것이라고 밝혔다”라며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노동자를 우선하고 미국 경쟁력을 향상하겠다는 약속의 직접적 결과”라고 말했다. 

자동차업계의 한 관계자는 “미국의 보호무역 장벽이 계속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미국 내 생산량 확대만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며 “현대차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미국 정부와 긴밀한 협력을 유지하는 것이 현대차의 핵심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윤휘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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