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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인들의 '8년 은행' 누구 차지?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낙점 총력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3-16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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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내년부터 최장 8년 동안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을 가질 은행이 곧 정해진다.

미래고객 확보는 물론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할 수 있어 매력적 사업으로 여겨지는 만큼 기존 사업자 은행부터 신규 진입을 노리는 곳들까지 경쟁에 총력전을 펼칠 준비를 하고 있다.
 
군인들의 '8년 은행' 누구 차지?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낙점 총력
▲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가 3월 안에 선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사진은 IBK기업은행과 KB국민은행의 나라사랑카드. <나라사랑포털>

16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국방부는 3월 안으로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를 선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나라사랑카드 대행운영 사업자인 국인공제회C&C 관계자는 은행 사업자 입찰공고 시기와 관련해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고 말했다.

다만 국인공제회C&C는 14일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 나라장터에 ‘나라사랑카드 발급 및 운영시스템 구축 사업’ 입찰공고를 올렸다. 은행들을 대상으로 하는 사업자 선정도 곧 진행될 것으로 점쳐지는 대목이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로부터 예비군 임무 수행 시까지 전사적 병적증명 기능과 금융기능을 탑재한 카드다. 일반적으로 군인 급여 이체 통장과 카드를 통칭한다.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는 2026년 1월부터 2030년 12월까지, 최장 8년 동안 사업 운영을 맡을 것으로 알려졌다.

은행업계에서는 이번 3기 사업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 구도를 예고하고 있다.

그 배경에는 현역병들의 보수가 크게 오르면서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의 매력도가 이전보다 높아졌다는 평가가 나오는 점이 있다.

법제처에 따르면 현역병의 월 보수금액은 이등병 기준 75만 원, 일등병 90만 원, 상등병 120만 원, 병장 150만 원 등이다.

10년 전과 비교하면 적게는 6배에서 많게는 10배 가까이 올랐다. 2015년 기준 보수금액은 이등병 12만9400원, 일등병 14만 원, 상등병, 15만4800원, 병장 17만1400원이었다.

은행 관점에서는 더 많은 저원가성 예금 확보를 기대할 수 있는 셈이다. 저원가성 예금은 수시입출금 예금과 같이 이자를 거의 지급하지 않는 예금 상품을 말한다. 

게다가 병역의 의무를 진 사람들이 의무적으로 발급받는다는 점에서 발생하는 확실한 고객 확보 효과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의 최대 장점으로 여겨진다.

병무청에 따르면 올해 병역판정검사를 받는 대상자는 약 22만 명이다. 이를 기준으로 단순계산하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의 잠재 고객은 170만 명이 넘는다.

이번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에는 3개 은행을 선정할 것으로 예정됐다. 각 은행별로는  50~60만 명의 고객 확보를 기대할 수 있다.

현재 2기 사업자로 운영을 맡고 있는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은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수성을 노리고 있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10년 동안 국책은행으로서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나라사랑카드를 운영했다”며 “3기 사업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해 IBK기업은행만의 혁신적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전행 차원에서 많은 준비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KB국민은행도 현재 발급하고 있는 나라사랑카드 혜택을 강화하는 등 사업권 사수를 위해 힘을 쏟는 것으로 전해진다.
 
군인들의 '8년 은행' 누구 차지? 은행권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낙점 총력
▲ 은행들이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자리를 두고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사진은 서울 시내 설치된 ATM기기 모습. <연합뉴스>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자였던 신한은행도 사업권 탈환을 위해 적극적으로 움직이고 있다. 

신한은행은 가장 먼저 나라사랑카드 유치 전담조직을 꾸렸다. ‘군인행복대출’ ‘쏠편한 군인대출’ 등 군 전용 대출상품을 내놓고 예금상품 ‘신한 플랫폼 적금(병역명문가)’, 입출금계좌 ‘신한 군인행복 통장’ 등도 선보였다.

올해 1월2일부터는 ‘신한 장병내일준비 적금’의 최고금리를 연 8.0%로 높이기도 했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신한은행은 나라사랑카드 1기 사업자로 본 사업의 구축 및 정착에 기여했다”며 “핵심인 나라사랑카드 제안 경쟁력 강화를 위해 신한금융그룹의 모든 역량을 동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나라사랑카드 사업자로 신규 진입을 노리는 곳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진다. 일각에서는 시중은행뿐만 아니라 인터넷은행이 참전할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본다.

입찰 계획이 있는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구체적 내용을 이야기할 수는 없으나 관련 부서에서 나라사랑카드 입찰에 참여할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넷은행업계 한 관계자는 “나라사랑카드 사업권 입찰과 관련해서는 아직 정해진 내용이 없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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