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3-14 09:4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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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이사수 상한’ 도입을 재추진한다.
14일 고려아연의 공시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 13일 이사회를 열어 정기 주주총회를 28일 서울 용산구 몬드리안 호텔에서 개최하기로 결의했다.
▲ 고려아연 정기 주주총회가 28일 열린다.
주요 안건은 △이사회 상한 △사외이사의 이사회 의장 선임 △분기배당 도입 등이다.
해당 안건들은 지난 7일 법원이 고려아연의 올해 1월 임시 주주총회 결의 무효 가처분 인용으로 효력이 정지된 안건들이다.
회사 측은 “글라스루이스, ISS, 한국ESG연구소, 한국ESG기준원 등 국내외 5대 의결권 자문사가 모두 찬성하고 임시주총에서 국민연금 및 글로벌 연기금을 포함한 국내외 기관투자자 95% 이상이 찬성했던 안건”이라고 설명했다.
MBK·영풍 연합의 이사회 진입 시도를 두고는 "이사회 비대화"라고 주장했다.
이번 정기 주총에서는 고려아연 측이 5명에서 8명까지 이사 후보를 추천한다. MBK·영풍 측은 17명의 이사 후보를 제안했다.
이사는 집중투표제로 선출하는데, 회사 측이 올린 ‘이사 수 상한 도입’ 안건 통과 여부에 따라 새로 선출할 이사 수가 달라진다.
안건이 가결되면 ‘집중 투표에 의한 이사 8인 선임’ 안건이 상정되고, 부결되면 ‘이사 12인 선임의 건’ 혹은 ‘이사 17인 선임의 건’ 중 하나의 안건이 표결을 거쳐 상정될 예정이다.
고려아연 측은 “이사 수 상한 설정은 과도한 이사 수에서 비롯된 운영 비효율성과 불안정성을 줄는 방안”이라며 “MBK·영풍 측 제안대로 이사 17명이 새로 선임되면 이사회 규모가 재적인원 기준 최대 30명에 육박하는 등 지나치게 비대해 이사의 책임과 권한이 약화되고 이사회 운영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분리 선출 가능 감사위원 수 설정 의안은 감사위원회 위원 중 2명 이상을 다른 이사들과 분리해 감사위원회 위원이 되는 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이다.
회사는 감사위원으로 권순범 전 대구고등검찰 검사장, 이민호 법무법인 율촌 ESG연구소장을 추천했다.
감사위원이 되는 사외이사 후보는 서대원 세무법인 BnH 총괄회장이다.
회사 측은 “지난 임시 주총에서 상정했던 ‘소수주주 보호 명문화’와 ‘집행 임원제 도입’ 등 안건은 임시 주총에서 부결돼 이번에는 상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액면분할 안건은 재상정을 검토했다. 하지만 회사가 경영권 분쟁 중으로 액면분할에 따른 변경 상장을 본안소송이 종료될 때까지 유예하는 거래소의 입장을 고려해 이번 정기주주총에서는 상정하지 않기로 했다.
이사회는 ESG경영 강화를 위한 ‘2025 지속가능경영 추진 계획’을 보고하고 재해 최소화를 위한 안전보건계획 수립을 의결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