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가 일시적일 것이란 증권사 분석이 나왔다.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14일 미국 유정용강관의 가격이 급등하고 쿼터제가 폐지돼 국내 강관업체들의 미국 수출 증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급격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출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 박현욱 현대차증권 연구원이 미국 유정용강관의 가격이 급등하고 쿼터제가 폐지돼 국내 강관업체들의 미국 수출 증가 기대감이 확산되고 있으나, 급격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낮춰야한다는 전망을 14일 내놨다. <연합뉴스> |
미국 유정용강관 가격은 최근 한 달 동안 31% 상승해 미국 정부의 철강 관세율 25%를 상회했다. 미국 수출에 대한 쿼터도 없어졌기 때문에 한국 강관업체들에게 유리한 환경으로 인식될 수 있다.
2024년 한국 강관 생산의 27%는 미국으로 수출됐다. 미국으로 수출하는 강관의 48%는 고부가제품인 유정용강관과 송유관이다.
2013년부터 2017년까지 한국 강관산업의 미국 수출량은 연평균181만 톤이며 유정용강관은 79만 톤, 송유관은 66만 톤으로 유정용강관은 미국 시장에서 점유율 14%를 기록했다.
하지만 2018년부터 2024년까지 쿼터제가 적용되면서 미국 강관 수출은 연간 104만 톤(유정용강관 46만 톤)으로 제한됐다. 이 시기 한국산 유정용강관의 점유율은 8% 수준을 기록했다.
박 연구원은 “시장 기대와 달리 유정용강관 미국 수출이 증가해도 일시적일 것으로 예상된다”며 “무역분쟁으로 미국 포함 글로벌 경기가 둔화될 가능성이 높아 미국의 유정용강관 수요가 증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철강 가격이 전세계에서 가장 높은 수준으로 각국의 미국 수출이 증가할 수 있으나 수요가 뒷받침되지 않는 상황에서 공급과잉과 가격 약세로 이어져 수출 매력이 반감했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정부의 기대가 철강 관세로 미국 내 철강산업의 가동률이 75%에서 80%로 상승할 것인 점을 고려하면 오히려 수입산이 범람할 때 보호무역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알래스카LNG프로젝트에 따른 송유관 수요는 모두 30만 톤으로 추정된다. 실제 한국 강관산업 규모에 비하면 비중이 크지 않다.
박 연구원은 “미국 유정용강관의 가격은 관세 효과로 1월말 대비 3월 현재 31% 급등했으나 2002년 미국 세이프가드와 2018년 미국 232조에 비춰봤을 때 6~7월에 가격은 약세 전환될 것"으로 예상했다. 박도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