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국은행이 국내 경제가 당분간 낮은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전망하면서 추가 금리인하를 시사했다.
한국은행은 13일 공개한 통화신용정책 보고서에서 “국내 경제는 2024년 말부터 이어진 내수부진에 미국 관세정책 영향으로 수출 증가세도 당초 예상보다 둔화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경기 측면에서 앞으로 기준금리 인하 기조를 지속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한다”고 말했다.
▲ 최창호 한국은행 통화정책국장이 13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신용정책보고서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
한국은행은 다만 추가 금리인하 시기와 속도는 물가와 성장률, 금융안정 상황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결정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한국은행은 2024년 10월부터 2025년 2월까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씩 세 차례, 모두 0.75%포인트 내린 통화정책이 경제 성장에 도움이 됐다고 자체적으로 평가했다.
거시계량모형 분석에 따르면 금리 0.75%포인트 인하에 따른 장·단기 금리하락과 경제심리 개선 효과로 2025년과 2026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각각 0.17%포인트, 0.26%포인트 올라갈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면서 2월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1.5%), 2026년(1.8%) 성장률 수치는 기존 금리인하와 올해 추가 금리인하 전망이 반영된 결과라고 설명했다.
미국의 관세정책이 한국을 비롯한 글로벌 실물경제에 미칠 영향은 시장의 예상보다 더 클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글로벌 관세전쟁이 더욱 악화되면 올해와 2026년 한국 경제 성장률은 각각 기존 예상치보다 0.1%포인트, 0.4%포인트 낮아져 1.4% 수준을 보일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은행은 “앞으로 한국은행은 물가상승률이 목표 수준인 2%에서 안정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금융안정에 유의해 통화정책을 운용해가겠다”고 말했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