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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CEO 선임 '파운드리 수호' 의지 반영, TSMC의 인수 시나리오 안갯속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3-13 15:0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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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새 CEO 선임 '파운드리 수호' 의지 반영, TSMC의 인수 시나리오 안갯속
▲ 인텔 이사회가 차기 경영자로 립부 탄 CEO를 선임한 것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을 매각하는 대신 자체 경쟁력 확보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친 셈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인텔 반도체 제조공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인텔 이사회가 립부 탄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한 것은 반도체 파운드리 사업 전략을 기존과 같이 유지하겠다는 의지를 반영했다는 해석이 나온다.

대만 TSMC가 미국 반도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텔 파운드리 인수를 추진하고 있지만 이에 맞서 자체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자신감을 보여주고 있다는 것이다.

블룸버그는 13일 논평에서 “인텔이 립부 탄 CEO 선임으로 주사위를 던졌다”며 하지만 그가 그리는 ‘새로운 인텔’의 밑그림은 여전히 뚜렷하지 않은 상태”라고 보도했다.

인텔은 지난해 말부터 이사회에서 후보로 검토하던 립부 탄 전 케이던스디자인시스템스 회장을 CEO에 선임했다고 밝혔다. 취임은 18일로 예정됐다.

립부 탄은 반도체와 관련 소프트 업계에서 ‘베테랑’으로 꼽히는 기술 전문가로 팻 겔싱어 전 CEO가 물러난 뒤 임시체제로 운영되던 인텔 경영을 총괄하게 된다.

그는 지난해까지 인텔 이사를 맡다 겔싱어 전 CEO와 의견 충돌을 이유로 회사를 떠났다. 자연히 전임자와 뚜렷하게 차이나는 경영 방침이나 전략을 앞세울 공산이 크다.

립부 탄은 인텔 CEO 선임을 알리는 성명에서 “인텔이 고객사를 만족시킬 수 있는 세계적 수준의 제품 업체이자 파운드리 제조사로 명성을 회복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인텔의 반도체 설계와 제조 사업을 모두 중요한 성장 동력으로 고려하고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실적 부진과 재무 악화로 위기를 겪고 있는 인텔이 새 CEO를 선임한다면 파운드리를 매각하는 등 과감한 사업 재편이 이뤄질 수 있다는 관측이 고개를 들고 있었다.

TSMC가 엔비디아나 AMD, 퀄컴과 브로드컴 등 미국 반도체 기업과 합작법인을 설립해 인텔 파운드리를 인수하는 방안을 제안했다는 로이터 보도가 나오며 이런 시각은 더 힘을 얻었다.

그러나 립부 탄이 CEO에 선임되자마자 이런 전망을 사실상 부인하며 인텔의 파운드리 사업을 지금과 같이 유지해 경쟁력 확보에 힘쓰겠다는 의지를 내보인 셈이다.

증권사 레이먼드제임스는 “립부 탄이 인텔 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 사업을 분리할 지 여부는 아직 미지수”라며 “만약 그렇지 않겠다면 확실한 제조 역량을 증명해야 한다”고 분석했다.

레이먼드제임스는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을 분할하지 않는다면 주가도 당분간 약세를 보일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다만 미국 증시에서 인텔 주가는 12일 장을 마감한 뒤 립부 탄 CEO 선임에 대한 투자자들의 기대감을 반영해 10% 넘는 상승폭을 보이고 있다.
인텔 새 CEO 선임 '파운드리 수호' 의지 반영, TSMC의 인수 시나리오 안갯속
▲ 립부 탄 인텔 CEO 내정자.
립부 탄이 인텔의 진정한 ‘부활’을 이끄는 역할을 효과적으로 해낼 수 있을지에 외신들의 전망은 다소 엇갈리고 있다.

반도체 전문지 EE타임스는 논평을 내고 “립부 탄 CEO 선임으로 인텔이 한숨을 돌릴 수 있게 될 것”이라며 “인텔에 대한 지식과 경험이 모두 풍부한 인물”이라고 전했다.

EE타임스는 그가 겔싱어 전 CEO와 어떤 부분에서 의견 충돌이 있었는지 추측하기는 어렵지만 앞으로 사업 전략에 상당히 많은 변화가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반면 경제전문지 포천은 “립부 탄을 CEO로 선임한 것은 훌륭한 선택”이라면서도 “변화를 주도할 인물일지, 이전과 달라질 게 없을지는 지켜봐야 할 문제”라고 전했다.

블룸버그는 립부 탄의 취임이 인텔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는 사실상 ‘마지막 승부수’가 될 수 있다는 의견을 전했다.

인텔이 그동안 기술 개발 지연과 무리한 시설 투자 등 수많은 실패를 거쳐 지금의 위기를 맞이하게 된 만큼 더 이상의 실책을 감수하기는 사실상 어렵다는 의미다.

블룸버그는 현재 시점에서 립부 탄마저 인텔을 살려내는 데 실패한다면 누구도 이러한 과제를 완수할 수 없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그만큼 립부 탄 CEO의 역할에 걸린 기대감과 무게감이 모두 크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인텔이 올해 가장 공격적으로 추진해야 할 목표는 연내 양산을 앞둔 18A 미세공정 기술로 엔비디아와 브로드컴 등 고객사 반도체 위탁생산을 수주하는 일로 꼽힌다.

이러한 대형 고객사의 물량이 모두 선두업체인 대만 TSMC에 넘어간다면 인텔이 파운드리 사업에 벌인 막대한 투자금을 회수하는 일은 사실상 불가능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엔비디아가 독주하고 있는 인공지능(AI) 반도체 시장과 AMD의 추격이 거세지는 서버용 CPU 시장에서 인텔 자체 설계 반도체의 경쟁력을 높이는 일도 중요한 숙제다.

립부 탄은 “인텔이 반도체 시장 지위를 지켜내기 위해 진행하던 여러 노력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두고 있다”며 “인텔은 날이 갈수록 더욱 강력해지는 기업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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