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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삼성전자 회장 이재용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김홍준 기자 hjkim@businesspost.co.kr 2025-03-13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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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저널] 삼성전자 회장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465'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재용</a> "아이들에게 경영권 물려주지 않겠다"
이재용 당시 삼성전자 부회장이 2020년 5월6일 서초동 삼성전자 사옥에서 대국민 사과 회견을 하기 위해 입장하고 있다. <연합뉴스>
"저는 제 아이들에게 회사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을 생각이다. 오래전부터 마음속에는 두고 있었지만 외부에 밝히는 것은 주저해 왔다. 경영 환경도 결코 녹록지 않은 데다가 저 자신이 제대로 된 평가도 받기 전에 제 이후의 제 승계 문제를 언급하는 것이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해서이기 때문이다."

- 2020년 5월6일, 대국민 사과문에서

[씨저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자녀에게 경영권을 승계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는데 전문경영인 체제를 제대로 준비하고 있을까?

최근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이사회 복귀에 실패했다. 경영권 승계와 관련된 사법리스크가 온전히 해결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경영권 승계 및 지배력 강화를 위해 제일모직과 삼성물산의 부당한 합병을 추진했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1심에 이어 2심까지 무죄를 받았음에도 검찰이 대법원 상고를 결정하며 복귀가 불발됐다.

이 회장은 2020년 대국민 발표를 통해 자녀에게 경영권을 물려주지 않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구두 약속이라 법적 효력이 없긴 하지만 대국민 사과문인 만큼 이를 어기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삼성전자는 경영에 전념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인 오너와 과감한 결단을 내리기 곤란해하는 전문경영인 사이에서 난항에 빠져있다.

오너 견제의 역할을 맡은 삼성 준법감시위원회마저 이 회장의 책임경영 및 컨트롤타워 부활의 필요성을 주장하고 있다.

이찬휘 삼성 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은 2025년 2월18일 삼성생명 사옥에서 기자들과 만나 “(이 회장의) 등기이사 복귀를 통한 책임 경영을 조언하는 이유 중 하나는 지금 나오는 삼성에 대한 많은 의견을 전할 수 있는 창구가 필요하기 때문”이라며 “(이 회장이) 전면에 나서 지휘해 주길 바라는 그런 목소리들이 있기에 등기이사 복귀를 말씀드리는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반면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전문경영인의 경영과 책임의 일치를 추가하는 선진국형 전문경영인 체제 도입을 주장한다.

한국기업거버넌스포럼은 “이재용 회장의 최근 행보를 보면 거대기업의 실질적 의사결정권자라기보다는 홍보대사라는 느낌을 준다”며 “이번 기회에 삼성과 대한민국을 위해 이 회장이 모든 공식 타이틀을 내려놓고 뛰어난 엔지니어 출신의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에 관한 전권을 넘기는 시나리오를 준비하면 어떨까”라고 제언했다.

과연 이재용 회장은 삼성전자 경영권과 관련해 어떤 결정을 내리게 될까? 

이건희 삼성그룹 선대회장은 경영권 승계를 위해 이 회장이 만 26세이던 1994년부터 약 61억 원을 증여하는 등 승계 절차를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용 회장은 이후 계열사 상장 및 합병 등을 통해 61억 원을 수조 원으로 늘리며 승계 자금을 마련했다.

현재 이 회장의 자녀는 이지호씨, 이원주씨 두 명이 있다. 김홍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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