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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차 '전기차 캐즘' 뒤로 하고 수소차 가속, 정의선 토요타 제치고 미래차 1위 가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3-12 16:2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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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장기화 속 차세대 수소차 사업 확장에 본격 나선다.

현대차그룹이 세계 자동차 판매에서 2023년 3위에 올랐지만, 내연기관차와 전기차 판매만으로는 한 단계 더 상승하는 것이 쉽지 않은 만큼, 미래 수소차 시장이 개화하면 토요타를 잡고 세계 1위를 노려보겠다는 복안으로 읽힌다.
 
현대차 '전기차 캐즘' 뒤로 하고 수소차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토요타 제치고 미래차 1위 가나
정의선 현대자동차그룹 회장이 미래 자동차 시장에서 수소차를 무기로 글로벌 1위에 오르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은 정 회장이 2025년 1월6일 경기 고양시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에서 열린 현대차그룹 신년회에서 새해 메시지를 전하고 있는 모습. <현대자동차그룹>

12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정의선 회장이 최근 1년 사이 수소차 사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드러내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정 회장은 수소차를 미래 먹거리로 점찍고 수소 관련 사업에 꾸준히 투자하고 있다. 정 회장은 올해 신년사에서도 “수소차 전환이 중요하다”고 언급하기도 했다.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시장에서 수소차는 1만2866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현대차가 3836대를 판매하며 점유율 29.8%로 1위를 유지했다. 2위인 도요타의 배가 넘는 점유율이다.

현재는 수소차가 전체 자동차 시장의 1%도 안 되는 작은 규모이지만, 앞으로 수소차가 경제성을 갖추기 시작하면 전기차와 함께 친환경차의 대세로 자리잡을 것이란 게 지배적 관측이다. 

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은 2030년 수소차 시장이 431억 달러(62조7천억 원)로, 연평균 60% 가량 성장할 것으로 예상했다.

현대차그룹은 지난해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723만1천 대를 판매하며 2023년에 이어 3위를 유지했다. 1위는 토요타그룹으로 1082만 대를 판매했다. 2023년과 비교해 판매량 차이가 37만 대 정도 줄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크다.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선 토요타와 판매량 차이가 더 크다. 지난해 세계에서 판매된 하이브리드차 421만 대 가운데 도요타 차량이 344만 대였다. 2023년보다 판매량이 32% 증가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올해는 토요타 하이브리드차가 500만 대 이상 팔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차는 지난해 하이브리드차 15만 정도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토요타보다 10년 이상 늦게 하이브리드 양산차를 내놓으면서 세계 하이브리드차 시장에서 토요타에 크게 밀리고 있는 상황이다. 
 
현대차 '전기차 캐즘' 뒤로 하고 수소차 가속,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8811'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정의선</a> 토요타 제치고 미래차 1위 가나
▲ 현대자동차가 올해 상반기에 출시할 새 수소차 '이니시움'. <현대차>

일각에서는 현대차그룹이 수소차를 미래 사업으로 점찍은지가 20년이 넘었는데, 수소차 사업 확대 속도가 너무 더딘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현재 현대차는 수소차 ‘넥쏘’에 2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적용하고 있다. 3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을 2023년에 내놓을 계획이었지만 4년 이상 늦춰진 2027년 양산으로 목표를 변경했다. 2018년 넥쏘 출시 이후 수소 신차도 없는 상황이다.

하지만 지난해 1월 열린 CES 2024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현대차는 지난해 CES에서 현대차 수소연료전지시스템 브랜드인 에이치투(HTWO)를 발표했다. 이후에는 말 그대로 ‘광폭 행보’를 보이고 있다.

정 회장은 최근 현대자동차그룹 모든 계열사의 수소에너지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를 신설했다. 장재훈 현대차 완성차담당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에너지수소사업본부를 만든 것이다.

수소연료전지 직접 생산에도 나선다. 현대차는 울산공장 내 변속기 공장 유휴 부지에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을 짓기로 했다. 올해 안에 착공해 2028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 6월 현대모비스로부터 국내 수소연료전지 사업까지 인수했다. 그동안 연구개발(R&D)과 생산으로 이원화했던 수소연료전지사업을 일원화한 것이다.

올해 상반기에는 넥쏘 후속 수소차 ‘이니시움’을 내놓는다. 2018년 이후 7년 만에 새로운 수소차를 출시하는 것이다. 이니시움에는 개선된 2세대 수소연료전지시스템이 탑재될 것으로 전해졌다.

수소 사업에 대한 정 회장의 의지를 가장 확실하게 확인할 수 있는 것은 회사 정관 변경이다. 현대차는 오는 20일 열리는 정기 주주총회에서 정관 사업목적에 수소사업 및 기타 관련사업을 추가할 예정이다. 수소차를 양산한지 12년 만이다.

정관 사업목적에 수소 사업을 추가한다는 의미는 회사가 앞으로 수소차를 비롯해 수소 생산, 유통, 운송, 활용 등 수소 밸류체인 사업을 본격 추진하겠다고 대외 공표하는 것이다. 

현대차 측은 “수소 관련 사업의 다방면 확장 가능성을 고려해 사업 목적을 추가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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