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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피더스 파운드리 투자금 확보에 난항, TSMC 독주에 수주 성과 불투명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3-12 11:3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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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피더스 파운드리 투자금 확보에 난항, TSMC 독주에 수주 성과 불투명
▲ 일본 라피더스가 반도체 파운드리 고객사의 주문 물량을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에 놓였다. 자연히 민간 기업의 투자 유치에도 어려움을 겪으며 반도체 공장 건설 자금을 확보하기 어려워졌다. 일본 라피더스의 반도체공장 예상 조감도 그래픽 이미지.
[비즈니스포스트] 일본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 라피더스가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다. 민간 기업들의 참여가 저조하기 때문이다.

라피더스는 본격적으로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정부 지원을 비롯한 외부 자금에 의존해야 하는데 고객사 수주 여부도 불투명해 사업에 불확실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닛케이아시아는 12일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의 적극적 지원에 힘입어 첨단 반도체 공장 건설을 시작했다”며 “그러나 민간 투자 유치는 여전히 과제”라고 보도했다.

라피더스는 일본 정부와 현지 기업들의 출자로 설립된 신생 반도체 파운드리 기업이다. 2027년 2나노 반도체 양산을 목표로 일본 홋카이도에 공장을 신설하고 있다.

일본 정부는 현재까지 라피더스에 9200억 엔(약 9조 원) 상당을 지원했다. 하지만 이는 라피더스가 필요로 하는 4조 엔(약 39조 원)의 자금과 비교해 일부분에 그친다.

라피더스와 일본 정부는 결국 지난해부터 적극적으로 민간 기업의 투자를 유치하기 위한 활동을 시작했는데 아직 뚜렷한 성과는 거두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일본 정부는 민간 분야에서 라피더스에 1천억 엔을 투자하도록 하겠다는 목표를 두고 있지만 현재까지 소니를 비롯한 기업들이 들인 자금은 73억 엔(약 716억 원)에 그친다.

닛케이아시아는 라피더스가 파운드리 선두 기업인 대만 TSMC와 달리 고객사 반도체 수주 및 위탁생산 경험이 없다는 점을 외부 투자 확보에 약점으로 지적했다.

2나노 반도체 양산을 시작하는 시점도 TSMC보다 2년 정도 늦어지는 만큼 고객사 주문 물량을 충분히 확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더구나 현재 첨단 반도체 시장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제품 수주를 TSMC가 사실상 독식하고 있는 만큼 진입장벽은 더욱 높아지고 있다.

민간 기업들이 라피더스에 자금을 들인 뒤 이를 회수할 수 있을지 불투명해 투자에 나설 이유도 분명하지 않은 셈이다.

닛케이아시아는 이처럼 민간 투자가 부진한 상황이 이어질수록 정치권에서 일본 정부가 라피더스를 지원하는 방안에도 부정적 여론이 더욱 커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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