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바이든 정부의 반도체 지원 정책을 거세게 비판하며 관련 법안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미국 정부 지원을 받아 반도체 설비 투자를 진행하던 SK하이닉스의 계획에도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법 철회를 추진하며 SK하이닉스의 미국 설비 투자계획도 앞날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이게 됐다.
SK하이닉스가 정부 보조금을 받기 어려워지면 투자 계획에 차질이 빚어질 수 있다는 현지언론의 우려가 나오고 있다.
미국 인디애나 지역언론 라파예트저널은 12일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 법안을 강하게 비판하며 SK하이닉스의 반도체 제조 설비의 운명도 불확실해졌다”고 보도했다.
SK하이닉스는 인디애나주 웨스트라파예트 지역에 40억 달러(약 5조8천억 원) 가까운 금액을 투자해 반도체 패키징 공장 및 연구센터를 신설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반도체 지원법을 시행한 뒤 해당 프로젝트에 15억 달러(약 2조2천억 원) 안팎의 자금을 제공하기로 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강력하게 비판하며 반도체 지원법을 폐지하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자연히 SK하이닉스를 대상으로 한 지원이 철회될 가능성도 제기된다.
라파예트저널은 결국 SK하이닉스의 설비 투자 계획이 예측 불가능한 상황에 놓이게 됐다며 관련 당국도 이와 관련해 언급을 아끼고 있다고 전했다.
현지 당국은 1월 중 SK하이닉스 공장 건설과 관련한 프로젝트를 일시중단한 뒤 아직 재개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설비 구축에 필요한 업그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는 점이 건설 중단의 이유로 제시됐지만 이는 트럼프 정부 정책의 불확실성을 반영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토드 영 인디애나주 상원의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법 철회 발표가 그동안 정부 측과 오가던 논의 내용과 일치하지 않는 부분이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보조금 철회 계획이 실제로 추진되지 않을 수도 있다는 점을 시사한 셈이다.
그러나 트럼프 정부에서 추진하는 여러 정책이 예상하기 어려운 방향으로 빠르게 흘러가고 있는 만큼 반도체 지원 법안의 명운도 갈피를 잡기 어려워지고 있다.
라파예트저널은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지원 법안 비판은 수많은 정치인과 업계 관계자들에 우려할 만한 요소로 자리잡고 있다”고 전했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