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11 15:57: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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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CJ제일제당이 글로벌 식품 리더로 도약하고 있다.
유안타증권은 11일 CJ제일제당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7만 원을 제시하며 커버리지를 개시한다. 목표주가는 2025년 예상 주당순이익(EPS) 3만6775원에 음식료 업종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인 10배를 적용했다.
▲ CJ제일제당은 현지 생산기지 확장과 유통망 강화 전략으로 글로벌 식품사업에서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 CJ제일제당>
CJ제일제당의 10일 기준 종가는 25만9천 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CJ 제일제당은 북미를 중심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강력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2024년 4분기 기준 식품 사업 내 해외 매출 비중이 52%를 넘어서며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으며, 북미·유럽·오세아니아 등 주요 시장에서 매출이 크게 확대됐다”고 밝혔다.
특히 북미 시장은 CJ제일제당의 핵심 성장축이다. 2024년 북미 매출은 4조7천억 원을 기록하며 최근 5년간 연평균 성장률(CAGR) 12%를 달성했다.
비비고(Bibigo) 만두는 미국 냉동만두 시장에서 점유율 41%를 차지하며 1위를 확고히 유지하고 있으며, 2위 아지노모토(Ling Ling)와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또한 2019년 인수한 슈완스(Schwan’s)의 피자 브랜드 레드바론(Red Baron)은 미국 냉동피자 시장에서 점유율 20.8%로 네슬레의 디조르노(DiGiorno, 18.3%)를 제치고 1위를 달성했다.
유럽 및 오세아니아 시장에서도 성장이 가속화되고 있다. 2024년 유럽 시장 매출은 전년 대비 41% 증가한 1천억 원을 돌파했으며, 프랑스·스페인 등 신규 시장에서 까르푸(Carrefour), 테스코(Tesco)와 같은 대형 유통망 진출 확대가 성장을 견인했다.
호주 시장에서도 Coles, IGA 등 주요 유통 채널에 80% 이상 입점하며 시장점유율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동남아 시장은 K-푸드 열풍에 힘입어 2024년 매출이 전년대비 114% 급증하며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부상하고 있다.
손현정 연구원은 “CJ제일제당은 글로벌 시장점유율 확대를 목표로 현지 생산기지 확장과 유통망 확대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며 “이를 통해 물류비 절감, 공급 안정성 확보, 환율 리스크 완화 등 다양한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북미에서는 사우스다코타 신공장(2027년 완공, 투자액 7천억 원)을 건설하여 찐만두와 에그롤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이 공장은 북미 최대 규모의 아시안 푸드 제조시설로 자리 잡으며, 2030년까지 미국 내 만두와 에그롤 매출을 현재의 2배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헝가리 신공장(2026년 완공, 투자액 1천억 원)을 통해 비비고 만두와 치킨 제품을 현지에서 직접 생산함으로써 물류비와 리드타임을 단축하여 효율성을 극대화할 예정이다.
또한 CJ 제일제당은 국가 간 생산·공급을 최적화하는 C2C(Country-to-Country) 전략을 활용하여 베트남 생산기지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 베트남에서 생산된 에그롤을 미국으로 수출하는 물량을 2025년까지 전년대비 48% 확대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의 효율성을 더욱 강화할 전망이다.
유통망 확대 역시 중요한 전략으로, 미국에서는 월마트(Walmart), 크로거(Kroger), 코스트코(Costco) 등 주요 유통 채널과 안정적으로 협력하고 있으며, 유럽에서는 까르푸(Carrefour), 테스코(Tesco) 등 대형 유통사와의 협력을 확대하고 있다. 호주 시장에서도 Coles, IGA 등 주요 대형마트 입점을 통해 소비자 접근성을 지속적으로 높이고 있다.
손 연구원은 “CJ제일제당 바이오 사업부는 최근 대형 아미노산 시장의 환경 변화로 인해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특히 2024년 유럽연합(EU)이 중국산 라이신에 대해 최대 65%의 반덤핑 관세를 부과하면서, 중국 업체들의 유럽시장 내 공급이 급격히 위축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로 인해 유럽 내 라이신 공급 부족이 발생하며 가격이 상승세로 전환됐고, 1분기 라이신 가격은 전분기 대비 30% 상승세를 나타내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CJ제일제당은 중국 외 지역에 다수의 글로벌 생산기지를 보유하고 있어 이번 관세 부과의 직접적인 수혜가 가능하다. 특히 유럽 시장 내 점유율을 확대하며 올해 상반기부터 바이오 사업부의 영업이익률 개선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바이오 사업 내에서 고부가가치 스페셜 아미노산 사업을 확대하며, 수익성 개선과 사업 구조 전환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스페셜티 아미노산 및 프리미엄 제품군 매출 확대를 통해 대형 아미노산 시장의 변동성 리스크를 완화하는 전략을 전개하고 있다.
글로벌 헬스케어 시장 진입을 위해 바이오헬스 사업을 강화하고 있으며, 생분해 플라스틱(PHA) 등 친환경 바이오소재 사업에도 적극 진출하고 있다.
이러한 사업 다각화를 통해 CJ제일제당의 바이오 사업부는 단순한 원료 공급 기업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글로벌 바이오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으며,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성 개선과 성장 동력을 동시에 확보할 전망이다.
CJ제일제당(대한통운 제외 기준)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2.9% 늘어난 4조5727억 원, 영업이익은 9.1% 증가한 2913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3.9% 늘어난 18조5668억 원, 영업이익은 8.1% 증가한 1조1165억 원으로 추정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