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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증시 흔들, 월가 조정장 진입 무게 싣는다

이근호 기자 leegh@businesspost.co.kr 2025-03-11 14:5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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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증시 흔들, 월가 조정장 진입 무게 싣는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9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로 복귀하는 대통령 전용기 안에서 기자단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단기 경기침체 가능성에도 불구하고 관세 정책을 강행하겠다는 발언을 내놓아 뉴욕 증시가 일제히 하락했다. 

이에 미국 증시 조정장이 올해 하반기 초까지 계속될 수 있다는 증권가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경기침체가 실제로 닥칠지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고개를 든다. 

10일(현지시각) 투자전문지 더스트리트는 모간스탠리 마이클 윌슨 분석가 발언을 인용해 “경기 침체가 실현되면 올해 하반기 초까지 미국증시 하락장이 이어질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경기침체가 일시적으로 올 수 있다고 직접 시사함에 따라 당분간 증시 조정기가 불가피하다는 시각으로 풀이된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9일 폭스뉴스 인터뷰에서 올해 미국 경기침체 가능성을 두고 “매우 큰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며 “시간이 좀 걸린다”고 답했다.

트럼프 정부는 출범 직후부터 관세와 연방정부 구조조정 등 변화에 속도전을 벌이고 있는데 대통령이 직접 나서 경기침체가 따를 수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윌슨 분석가는 대형주 중심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분석하며 “주가가 현재보다 20% 더 하락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S&P500지수는 직전 거래일보다 2.7% 내린 5614.56에 10일 장을 마감했다. 여기서 추가로 하락해 2023년 11월 수준인 4500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뜻이다. 

트럼프 정부가 주가 부양이 아닌 다른 곳으로 정책 방향성을 잡았다는 점도 당분간 하방 압력이 이어질 것이라는 관측에 힘을 싣는다. 

미국 국민이나 기업에 손실을 감수하고서라도 상대방에 더 큰 타격을 입혀 무릎을 꿇리겠다는 이른바 ‘치킨 게임’ 양상이 계속돼 주가 악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는 이야기다. 
 
트럼프발 경기침체 우려에 미국증시 흔들, 월가 조정장 진입 무게 싣는다
▲ 10일 뉴욕 증권거래소 한 트레이더가 망연자실한 얼굴로 폭락장 화면을 바라보고 있다. 위편에 걸린 모자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지 구호가 적혀 있다. <연합뉴스>
니들자산운용 소속 에드워드 알 후사이니 글로벌 전략가는 로이터를 통해 “트럼프 정부는 주식시장이 아닌 정치 및 경제적 승리가 주 관심사”라며 “이를 달성할 때까지 매주 이런 일이 벌어질 것”이라고 바라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선 직후 세금 감면과 같은 기업 친화적 정책 도입을 예고하면서 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했다. 

그러나 보복관세를 비롯한 부작용이 만만치 않은 정책을 잇달아 내놓으면서 시장의 우려를 키웠다. 여기에 관세 부과를 갑자기 유예하는 일을 반복하면서 시장의 불확실성까지 높아졌다. 

더구나 뉴욕증시 주가가 그동안 고평가 상태였다는 시각도 시장 내에서 힘을 얻고 있다.

트럼프 정부의 새 정책이 촉매로 작용해 하락 조정장에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까지 확산하고 있다.

영국 투자업체 AJ벨 소속 댄 코트스워스 분석가도 로이터를 통해 “미국증시에 매도 행렬이 이어지는 중”이라며 “무역 전쟁과 지정학적 긴장에 심화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종합하면 트럼프 정부 정책이 제자리를 자리잡을 때까지 조정 국면으로 주가 변동이 이어질 공산이 크다. 미국에 투자했던 외국인이 중국 등으로 빠져나가는 현상도 관측된다. 

캐나다 투자업체 트리플D트레이딩의 데니스 딕 분석가는 “해외 투자자가 미국 시장에서 이탈하고 있다”며 “하루이틀 새 멈출 것 같지 않다”고 짚었다.

다만 미국 증시가 인공지능(AI) 주를 중심으로 잠재력이 큰 데다 제롬 파월 연방준비위원회 의장은 최근 경제 낙관론을 펴 조정 폭이 제한될 수도 있다. 

자산중개업체 테미스 트레이딩의 조셉 살루치 공동 설립자는 “경기 침체를 말하기엔 아직 너무 이르다”며 “불확실성이 일단 문제니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근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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