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journal
Cjournal
기업과산업  건설

현대엔지니어링 주우정 사과 10일 만에 또 사망사고, '안전 최우선 약속' 공염불되나

장상유 기자 jsyblack@businesspost.co.kr 2025-03-11 12:59:16
확대 축소
공유하기
페이스북 공유하기 X 공유하기 네이버 공유하기 카카오톡 공유하기 유튜브 공유하기 url 공유하기 인쇄하기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사과 10일 만에 또 사망사고, '안전 최우선 약속' 공염불되나
주우정 엔지니어링 대표가 사과를 한 지 10일 만에 또 사망사고가 일어났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모든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필요한 조치에도 최선을 다할 것이며 향후 이와 같은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수립하고 철저히 이행토록 하겠다.”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이 불과 10여 일 전인 2월28일 서울-세종 고속도로 교량 건설현장 붕괴사고를 놓고 한 말이다. 그러나 3월10일 평택 화양지구 힐스테이트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또다시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현대엔지니어링 시공 현장에서 연이어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주 사장의 ‘안전관리’를 향한 다짐이 공염불에 그치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1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에 따르면 주 사장은 오는 13일 오전 10시부터 열릴 전체회의에 참석한다.

이번 국토위 전체회의에서는 지난해 12월29일 발생한 무안 공항 여객기 참사 관련 진상규명과 특별법 등의 논의가 이뤄지는데 이와 함께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 관련 질의도 진행된다.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사과 10일 만에 또 사망사고, '안전 최우선 약속' 공염불되나
주우정 현대엔지니어링 대표이사 사장.

국토위 소속 문진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의 한 관계자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사고와 관련해 현대엔지니어링 및 하도급 업체인 장헌산업 대표가 참석하기로 했다”며 “구체적 사고 원인 등과 피해자 지원책 등에 관한 질의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주 사장은 서울-세종 고속도로 관련 사고뿐 아니라 전날 재차 발생한 아파트 신축현장 사고 탓에 여야 모두에게서 강한 질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건설업계에 따르면 고용노동부는 전날 ‘힐스테이트 평택 화양’ 아파트 신축현장에서 발생한 사고를 놓고 곧바로 작업중지 명령을 내린 뒤 사고 원인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또 고용노동부는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 등도 면밀히 살펴보겠다는 방침을 세운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전 10시30분경 현대엔지니어링이 건설하는 경기 평택시 화양도시개발구역 내 아파트 신축현장에서는 협력업체 근로자 2명이 작업 중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경찰 조사에 따르면 타워크레인으로 거푸집을 떼어 내리는 과정에서 거푸집이 모두 해체되지 않은 채 타워크레인이 올라가면서 근로자 2명이 추락한 것으로 전해졌다. 3m 높이에서 추락한 근로자 1명이 부상을 입고 6m 아래로 추락한 근로자 1명은 숨졌다.

이에 앞서 현대엔지니어링이 시공 주간사를 담당하는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용천교 건설현장에서는 지난 2월25일 사망자 4명을 포함해 사상자 10명이 나온 사망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주 사장은 지난 2월28일 기자간담회에서 당시 철저한 원인 규명을 위해 노력하고 함께 유가족 및 피해자 지원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머리를 숙였다.

주 사장은 아직 현대엔지니어링 대표 임기를 막 2달여 보내고 있다. 오랫동안 그룹 내에서 재무를 책임진 건설업계 비전문가라는 배경을 빼더라도 실질적으로 전국 각지에 퍼진 모든 현장의 안전을 직접 챙기기에는 어려운 시기로 볼 수 있다.

또 최근 사고 관련해 아직 명확한 원인이 확인되지 않았다. 현대엔지니어링을 포함해 여러 이해관계자의 구체적 잘잘못이 명확하지 않은 셈이다.

그러나 이런 점들을 고려하더라도 인명사고가 반복되는 대형 건설사 수장으로서 근본적 책임을 피하기는 어려운 상황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2022년 1월27일부터 시행된 중대재해처벌법도 원청 및 경영자의 책임을 무겁게 해 궁극적으로 ‘중대재해 예방’이라는 목적을 달성하는데 방점이 찍힌다.

주 사장도 앞선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 직후 현대엔지니어링이 책임을 회피하지 않겠다는 뜻을 명확히 하기도 했다. 또 전국 현장에서 안전점검도 실시했지만 열흘가량이 지나 또 사고가 벌어지고 말았다.

주 사장은 “안전, 품질은 양보할 대상이 전혀 아니라 최고·최우선의 가치”라며 “우리가 존재해야 할 이유 가운데 하나”라고 강조했다.

김정배 현대엔지니어링 안전품질본부장도 “(25일 사고 발생) 익일 모든 현장에 대해 작업 중지를 하고 자체적 안전점검을 실시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현대엔지니어링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7782'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주우정</a> 사과 10일 만에 또 사망사고, '안전 최우선 약속' 공염불되나
▲ 2월25일 사상자 10명이 발생한 세종-안성 고속도로 교량 붕괴사고 현장. <연합뉴스>

현대엔지니어링은 지난해 4분기 해외 현장의 손실을 대거 반영하면서 영업손실 1조2401억 원을 거뒀다.

이에 당초 건설업계의 관심은 연매출 14조 원 규모의 현대엔지니어링이 올해 얼마 만큼의 수익성을 회복하는지에 쏠려있었다.

앞선 고속도로 건설현장 사고 직후에도 증권업계에서는 사고가 현대엔지니어링 실적에 미칠 악영향을 최소 수백억 원에서 최대 2천억 원까지 예측하기도 했다.

다만 잇따른 사망사고가 발생하면서 현대엔지니어링 안팎의 핵심 이슈가 실적 개선에서 안전관리 문제로 넘어가는 모양새다.

주 사장은 현대엔지니어링의 안전관리 체계를 강도 높게 되짚어봐야 하는 무거운 과제를 안게 됐다는 시각이 나온다.

현대엔지니어링은 2022년 안전보건관리체계를 수립한 뒤 법에서 규정하는 13개 필수 안전 이행항목 이상의 자체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23년에는 산업안전보건위원회 및 협의체 운영, 협력사 안전보건 관리 등을 강화했고 지난해에는 사내 안전보건 규정 외에 대외에 소통할 안전보건 정책을 새롭게 꾸리기도 했다.

현대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전날 아파트 신축현장 사고 이후 “먼저 이번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신 근로자분과 유가족, 부상을 입으신 분 모두에게 깊은 사과 말씀 올린다”며 “현재 사고 경위는 조사 중이며 당사는 현장 사고 수습 및 대책 마련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상유 기자

최신기사

삼성전자 소액주주 다시 500만 명 시대, 1명당 평균 4200만 원어치 보유
삼성전자, 독일에서 중국 가전업체 TCL 상대 TV 상표권 소송 이겨
유안타증권 "빙그레 아이스크림 메로나로 미국 녹이다, 수출 확대 전략 성과"
현대제철 당진공장 직장폐쇄 해제하고 노조도 파업 중단, 노사 교섭 재개
유안타증권 "풀무원 미국 법인 구조적 성장 진입, 해외 법인 실적 개선 본격화"
삼성전자 2024년 보수 경계현 80억, 한종희 52억 노태문 50억
현대엘리베이터 1주당 4천 원 배당, 사외이사로 김한수 변호사 추천
정의선 2024년 현대모비스서 보수 44억 수령, 대표 이규석 18억
계룡건설 세종 LH 아파트 건설 공사 수주, 계약금 2056억 규모
위메이드 서브컬처 신작 '로스트 소드' 초반 흥행, 출시 50일 만에 매출 145억
Cjournal

댓글 (0)

  • - 200자까지 쓰실 수 있습니다. (현재 0 byte / 최대 400byte)
  • - 저작권 등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거나 명예를 훼손하는 댓글은 관련 법률에 의해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 - 타인에게 불쾌감을 주는 욕설 등 비하하는 단어가 내용에 포함되거나 인신공격성 글은 관리자의 판단에 의해 삭제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