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페이스 엑스 팔콘 로켓이 2024년 12월 미국 플로리다주 케이프 카나베랄 케네디 우주센터에서 발사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기후변화가 심각해지면 지구 위성 체계 운영도 어려워질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11일(현지시각) AP통신은 매사추세츠 공과대학(MIT) 보고서를 인용해 지구 온난화가 지속된다면 저궤도에 위성을 배치할 수 있는 공간이 이번 세기 말에는 82% 감소할 수 있다고 보도했다. 이번 보고서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에 등재됐다.
현재 지구 대기권에서 공전하고 있는 위성은 약 1만1905개에 이르는데 이 가운데 저궤도에 있는 위성은 7356개다.
지구 저궤도에는 공전하는 위성들과 함께 인류가 로켓을 발사하면서 방치한 수백만 개가 넘는 우주 쓰레기들도 있다. 이와 같은 쓰레기들은 대체로 지름 약 3mm 이하의 초소형 물체들인데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 밀도가 높은 저궤도 대기권을 지나면서 타버리게 된다.
문제는 기후변화로 지구 대기권 내부 기온이 높아지고 외부 대기권이 추워지면서 저궤도의 공기 밀도가 낮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MIT 연구진은 이 때문에 대기권에서 타버리는 우주 쓰레기들이 계속 감소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저궤도 우주 쓰레기 양이 많아지고 그럴수록 위성을 운영할 수 있는 공간도 줄어든다.
실제 관측 결과에 따르면 지구 상공 400km대 저궤도 대기권 밀도는 지난 10년마다 2%씩 감소해왔다. 향후 배출되는 온실가스양에 따라 변화 추이도 달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이번 보고서를 접한 외부 전문가는 MIT의 분석이 충분한 타당성을 갖추고 있다고 평가했다.
잉그리드 크노센 ‘영국 남극 조사단(BAS)’ 우주기상과학자는 AP통신 인터뷰에서 “MIT가 제시한 보고서는 완벽하게 말이 되고 이같은 분석이 우리가 기후변화와 저궤도 환경의 관계를 정확하게 알아야 하는 이유”라며 “우리는 위성 체계의 장기 지속 가능성을 보장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