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한화그룹의 지주사 역할을 하는 한화가 보유한 상장 자회사의 순자산가치(NAV)가 14조 원을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이 가운데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순자산가치만 1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자회사 순자산가치의 증가를 반영해 대신증권은 한화의 목표주가를 상향조정했다.
▲ 한화가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비롯한 상장 자회사의 순자산가치만 14조 원이 넘는 것으로 분석됐다. |
대신증권은 한화의 목표주가를 기존 5만2천 원에서 6만 원으로 상향조정한다고 11일 밝혔다. 투자의견은 매수(BUY)를 유지했다.
목표주가 상향 조정의 이유로 우선 상장 자회사의 순자산 증가를 꼽았다.
양지원 대신증권 연구원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비전, 한화솔루션 등 상장 자회사의 주가 상승에 따라 순자산가치가 늘어 이를 목표주가에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한화의 상장 자회사 순자산가치는 14조2천억 원에 이르며 이 가운데 최근 방산업체로서 가치가 부각되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지분가치만 10조 원을 웃도는 것으로 분석됐다.
양 연구원은 "한화의 주가 수익률은 최근 한달 동안 57%에 이른다"며 "이는 자회사 순자산가치 상승뿐 아니라 한화에너지의 한화 지분 확대를 통한 지배구조 개편에 대한 기대감도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한화에너지는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세 아들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이 지분 100%를 보유한 회사다.
김동관 부회장을 비롯한 3형제의 한화 보유지분이 모두 9.2%에 불과한 상황에서 한화와 한화에너지의 합병을 통한 승계 및 지배구조 개편의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양 연구원은 "이사의 충실 의무를 기존 회사에서 주주에게 확대하는 내용을 뼈대로하는 상법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한화그룹의 승계·지배구조 개편이 빨라질 수 있다는 점도 한화 주가 상승의 이유로 작용하고 있다"고 바라봤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