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희헌 기자 gypsies87@businesspost.co.kr2025-03-11 08:5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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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으로 실적이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손현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11일 “농심의 가격 인상은 내수 비중이 높은 기업의 특성상 강력한 실적 상승 동력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한다”며 “농심은 내수 라면 시장에서 57%라는 압도적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있어 가격 인상의 효과가 더욱 크게 나타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내다봤다.
▲ 농심이 라면 가격 인상에 힘입어 실적이 늘어나고 주가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됐다.
농심은 17일부터 신라면 소매 가격을 기존 950원에서 1천 원으로 약 5.3% 인상한다. 가격 인상 효과는 2분기 실적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것으로 보인다.
농심은 2024년 별도기준으로 매출 2조7천억 원을 냈는데 이 가운데 내수 라면 매출은 1조6천억 원가량이다. 내수 라면 매출 가운데 신라면이 차지하는 비중은 약 40%다.
가격 인상에 따라 농심의 내수 라면 평균판매단가는 약 2%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 라면 평균판매단가가 2% 상승하면 추가 매출이 약 300억 원 발생하게 되며 대부분 영업이익으로 연결된다고 가정할 때 별도기준 영업이익률은 기존 2~3%에서 3~4% 수준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과거 사례를 보면 가격 인상이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의 핵심 요인이었다는 것이 손 연구원의 분석이다.
2011~2012년 가격 인상 이후 농심의 주가수익비율은 기존 10배에서 17배까지 늘었고 2016~2017년에도 기존 13배에서 19배로 상승한 것으로 파악됐다.
손현정 연구원은 “농심 주가는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 기준 약 12배 수준으로 여전히 매력적이다”며 “가격 인상 효과가 본격화하면서 추가적인 밸류에이션(적정가치 배수) 재평가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된다”고 내다봤다.
농심은 신제품인 신라면툼바를 통해 글로벌 시장 확대와 내수 시장 방어에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라면툼바는 출시 4개월 만에 판매량 2500만 개를 기록했다. 2월 말 일본의 온오프라인 주요 유통망에도 입점했으며 미국 월마트와 호주 울월스 등 글로벌 대형 유통 채널에도 진출했다.
손 연구원은 “신제품 효과로 농심은 글로벌 주요 시장에서 새 소비층을 확대하고 매출 성장을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며 “신제품은 기존 제품보다 높은 가격대로 설정돼 평균판매단가 상승 효과와 수익성 개선에 기여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농심은 2025년 연결기준으로 매출 3조7452억 원, 영업이익 1964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보다 매출은 8.9%, 영업이익은 20.4% 늘어나는 것이다. 남희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