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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서 BYD 잡은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인도 전기차 성장 날개 단다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3-07 16:29: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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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자동차가 인도 시장에서 출시한 소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크레타 일렉트릭' 판매량이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해 인도 전기차 판매량 순위에서 9위를 유지했던 현대차는 올해 1월 크레타 일렉트릭 출시 이후 한 달 반 만에 3위까지 순위가 수직 상승했다.
 
인도서 BYD 잡은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인도 전기차 성장 날개 단다
▲ 현대자동차의 인도 시장 전용 전기차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이 길어지고 있는 가운데 철저히 인도 소비자 수요를 반영해 제작한 크레타 일렉트릭이 흥행을 예고하면서, 현대차 인도 실적 성장에 '청신호'가 켜졌다.

7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현대차는 2월 인도 전기차 판매량에서 중국 BYD(비야디)뿐 아니라 인도 마힌드라&마힌드라(M&M)까지 제쳤다.

현대차 2월 인도 전기차 판매량은 738대로, 전년 동월 대비 126%가 증가했다. 이는 현대차가 2019년 7월 인도 전기차 시장에 진출한 이후 가장 높은 월간 판매량이다. 

현대차는 지난해 10월 36대, 11월 21대, 12월 20대의 전기차를 판매하는 데 그쳤다. 인도 자동차 시장 1위 기업인 타타모터스와 비교해 20분의1 수준 밖에 팔지 못했다. 중국 BYD와 비교해도 10분의1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1월17일 크레타 일렉트릭 출시 이후 분위기가 달라졌다. 크레타 일렉트릭은 현대차가 인도에서 배터리를 조달해 생산한 첫 전기차다. 

현대차는 올해 1월 인도에서 전기차 331대를 판매했다. 크레타 일렉트릭 출시 이후 보름도 안돼 월간 판매량에서 BYD를 1대 차이로 따라붙었다. 2월에는 BYD의 3배에 가까운 판매량을 기록했고, 인도 전기차 시장 3위인 마힌드라&마힌드라까지 제쳤다.

현대차 전기차가 그동안 완성도가 높다는 평가에도 인도에서 판매량이 낮았던 것은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 때문이라는 분석이 많았다.

현대차는 지난해 7월 인도 시장에서 코나 크로스오버 전기차 판매를 중단한 이후 전기차로는 아이오닉5만 판매 중인데, 아이오닉5 가격은 7700만 원 가량이다. 이에 비해 크레타 일렉트릭은 3천만 원 안팎이다. 아이오닉5의 절반 수준도 안 된다.

가격 경쟁력을 갖추자 전기차 판매량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인도에서 현대차 전기차 시장 점유율은 0.9%에 그쳤다. 하지만 올해 2월엔 시장 점유율이 8%까지 올랐다.
 
인도서 BYD 잡은 '크레타 일렉트릭', 현대차 인도 전기차 성장 날개 단다
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대표이사 사장이 지난 4일(현지시각) 인도 하리아나주 구르가온에 위치한 현대모터인디아(HMIL)에서 임직원을 대상으로 타운홀 미팅을 진행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현대차 인도법인 현대모터인디아(HMIL)에 따르면 지난해 현대차는 인도 자동차 시장에서 모두 76만4119대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60만5433대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현대차가 인도 내수 시장에서 60만 대 넘게 판매한 것은 2023년에 이어 두 번째다.

크레타 내연기관차는 지난해 인도 내수 시장에서 역대 최다인 18만6919대가 팔렸다. 지금까지 인도에서 가장 많이 팔린 현대차 모델도 크레타다. ‘인도 국민차’로까지 불리면서 9년 동안 100만 대가 넘게 판매됐다.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 인도 현지시각 지난 4일 열린 타운홀 미팅에서 “HMIL은 인도 소비자 요구에 더 쉽게 접근하고, 적합한 전기차를 만드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HMIL 설립 30주년을 맞아 인도에서 새로운 기록과 기준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어 “현대차는 2030년까지 세계에서 전기차 200만 대 판매를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인도 시장은 이 목표 달성을 위한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했다.

인도 정부는 2030년까지 전체 차량의 30%를 전기차로 바꾸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지원 정책을 펼치고 있다. 하지만 현대차가 인도에서 판매하고 있는 차량 7종 가운데 전기차는 크레타 일렉트릭을 포함해 2개 뿐이다. 현대차는 2030년까지 모두 5종의 전기차를 인도에 투입할 예정이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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