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07 14:2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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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농심이 2년 6개월 만에 가격인상을 단행했다.
하나증권은 농심의 목표주가를 50만 원으로 설정했으며, 6일 종가 기준 농심의 주가는 38만9500원이다.
▲ 농심의 올해 라면 매출은 좋은 편인데 반해, 스낵은 비교적 저조한 실적이 예상된다. <농심>
2025년 3월6일, 농심은 주요 라면 및 스낵 제품의 가격 인상을 발표했다. 이는 2022년 9월 이후 약 2년 6개월 만의 조정으로, 주요 제품 17종의 출고가가 평균 7.2% 인상될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보면 신라면 5.3%, 너구리 4.4%, 짜파게티 8.3%, 새우깡 6.7% 등이다.
이번 가격 인상은 제조 원가 상승과 환율 상승으로 인한 비용 부담을 반영한 것으로 판단된다.
한유정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가격 인상 시 판매량이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2025년 가격 인상에 따른 매출 증가 효과는 875억 원, 판매량 감소 예상분을 반영하면 매출 증가 효과는 621억 원, 이익 증가분은 199~453억 원으로 추정한다”고 밝혔다.
가격 인상 효과는 2025년 2분기부터 본격적으로 반영될 전망이며, 2025년 3월 가격인상 직전, 직후에는 비축 수요 증가로 인해 2025년 1분기 일시적인 판매량 증가가 예상된다.
한유정 연구원은 “2013~2015년 사례처럼 이번 농심의 가격 인상이 경쟁사의 시장점유율 상승 기회로 작용할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하지만 이번 가격 인상에서 수출 및 해외 법인의 판매 가격 인상이 제외됐으며, 향후 추가적인 가격 인상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설명했다.
농심은 2024년 9월 한국에서 출시한 ‘신라면 툼바’의 글로벌 확장을 추진 중이다. 2024년 11월, 미국 일부 아시안 마켓 입점을 시작으로 2025년 2월 미국 월마트 온라인몰에서 판매되고 있다. 2025년 3월과 4월에는 호주 울월스(Woolworths), 일본 세븐일레븐, 2025년 6월에는 미국 월마트 오프라인에서도 판매될 예정이다.
이번 한국 제품 가격 인상으로 2023년 4분기부터 지속된 감익이 2025년 2분기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순차적으로 글로벌 전략 제품인 ‘신라면 툼바’의 메인스트림 입점이 예정되어 있어, 부진했던 해외 성장세도 점진적으로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
농심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대비 4.7% 늘어난 9140억 원, 영업이익은 2.7% 줄어든 600억 원으로 예상되며, 2025년 연간 매출액은 전년대비 6.3% 증가한 3조6570억 원, 영업이익은 18.3% 늘어난 1630억 원으로 추정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