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트럼프 정부 관세 정책이 세계 경제 불확실성을 키우고 엔비디아에 직접적 타격을 미칠 가능성도 떠오르며 인공지능 반도체주 전반에 투자자 관심을 낮추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엔비디아 데이터센터용 반도체 제품 홍보용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엔비디아 주가 하락을 필두로 인공지능(AI) 반도체주 전반에 먹구름이 커지고 있다. 투자자 관심이 전반적으로 낮아지는 추세가 파악되기 때문이다.
미국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이 인공지능 ‘대장주’ 엔비디아에 타격으로 이어지는 한편 경제 불확실성도 키워 투자심리 악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투자전문지 배런스는 7일 “엔비디아 주가가 시장의 얼어붙은 투자심리를 뚫는 데 고전하고 있다”며 “현재 기업가치는 비교적 저평가된 상태”라고 보도했다.
전날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9% 떨어진 115.1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미래 실적 전망을 반영한 주가수익률(P/E)은 25배 수준으로 낮아져 지난 5년 평균치인 40배를 크게 밑돌고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배런스는 투자자들이 더 이상 ‘인공지능 열풍’에 맞춰 관련주를 적극적으로 매수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이유로 제시했다.
조사기관 벤치마크리서치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며 인공지능 관련주 전반에 타격이 확산되고 있다”는 분석을 전했다.
시장 참여자들이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기업의 중장기 성장성보다 시장 불확실성에 더 주목하기 시작하며 자연히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조사기관 네이션와이드는 현재 투자자들의 심리가 ‘머리 셋 달린 용’에 위협을 받고 있는 꼴이라는 관측도 전했다.
미국과 전 세계의 경제 성장 부진, 인플레이션 압박, 미국의 정책 불확실성이 모두 투자심리 악화로 이어져 증시 전반에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연히 엔비디아를 비롯한 인공지능 관련주는 위험성이 높은 종목으로 꼽혀 투자 수요가 위축되는 상황에 놓일 수밖에 없다.
배런스는 엔비디아가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직격타를 맞을 수 있는 기업이라는 점도 주가 하락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서 제조되는 반도체에 관세 부과 계획을 검토하고 있다. 엔비디아의 인공지능 반도체는 현재 모두 TSMC의 대만 공장에서 생산된다.
배런스는 트럼프 정부가 중국에 엔비디아 반도체 수출 규제를 강화할 가능성도 주가 상승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