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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생산 반도체 2027년까지 '품절', 트럼프 정책이 고객사 수주 기여

김용원 기자 one@businesspost.co.kr 2025-03-07 09:5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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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SMC 미국 생산 반도체 2027년까지 '품절', 트럼프 정책이 고객사 수주 기여
▲ TSMC가 현지 고객사의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2027년까지 미국 파운드리 공장의 반도체 생산 물량을 모두 예약받았다고 밝혔다. TSMC 반도체 생산공장 내부 사진. 
[비즈니스포스트] TSMC가 미국 애리조나 공장에서 위탁생산하는 고객사 반도체 물량이 2027년까지 모두 예약되었다며 현지 수주 성과를 강조했다.

트럼프 정부의 반도체 자급체제 구축 정책에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 등 고객사가 적극 호응하며 TSMC의 실적과 재무 부담을 낮춰주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로이터는 7일 “TSMC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위협에 투자 확대로 대응하며 현지 고객사의 강력한 수주를 배경으로 제시했다”고 보도했다.

웨이저자 TSMC 회장은 대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미국에 1천억 달러(약 145조 원)의 추가 투자 계획을 발표한 것과 관련한 설명을 내놓았다.

그는 TSMC가 미국에 공장 증설을 서두르는 것은 고객사 기반이 충분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하며 트럼프 정부의 압박 때문이라는 세간의 관측에 선을 그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대만에서 수입하는 TSMC 반도체에 최고 100%의 관세 부과 가능성을 언급했다. TSMC는 얼마 지나지 않아 미국에 대규모 설비 투자를 발표했다.

웨이저자 회장은 “미국 반도체 공장 생산라인은 이미 올해는 물론 앞으로 2년 동안 제조할 수 있는 물량이 모두 예약되어 있는 상태”라고 덧붙였다.

2027년까지 미국에서 생산할 첨단 미세공정 반도체가 이미 품절 상태에 놓였을 정도로 현지 고객사의 수요가 강력하다는 점을 재차 강조한 것이다.

애플과 엔비디아, 퀄컴과 AMD 등 대형 고객사는 이미 TSMC 애리조나 공장에서 반도체 시험 생산을 진행하고 있거나 파운드리 주문을 넣은 것으로 전해졌다.

바이든 정부에 이어 트럼프 정부도 반도체 및 IT기업들에 미국산 반도체 사용을 장려하는 정책을 펼치며 TSMC의 수주 확보에 기여했다는 관측이 유력하다.

웨이저자 회장은 미국 공장 증설이 대만에 반도체 공장 투자 위축으로 이어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언급했다.

대만이 반도체 제조 경쟁력을 잃으면 미국의 군사적 지원을 받기 어려워져 중국의 침공 등 리스크에 취약해질 수 있다는 우려에 응답한 것으로 해석된다.

웨이 회장은 “대만의 반도체 생산 설비는 여전히 충분하지 않다”며 “따라서 올해 11개의 생산라인 구축을 포함해 투자를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라이칭더 대만 총통도 같은 날 기자회견에서 대만이 미국 정부에 반도체 투자 관련한 압박을 받고 있지 않다며 해외 투자는 오히려 국가 경쟁력 향상을 이끌 수 있다고 강조했다.

다만 트럼프 정부는 TSMC와 삼성전자, 인텔과 마이크론 등 기업에 제공하는 반도체 보조금 및 세제혜택을 폐지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사실상 반도체 제조사들의 미국 내 투자를 더욱 압박하려는 협상카드로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온다. 김용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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