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정체)' 속에서도 배터리 소재 투자 속도를 늦추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또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에 대해서도 자신감을 내비쳤다. 다만 석유화학 시장이 아직 본격적 회복세에 들어선 건 아니라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 신학철 LG화학 부회장이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리는 '인터배터리 2025'의 LG화학 부스를 찾아 전시제품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
신 부회장은 6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 2025'을 찾은 뒤 기자들과 만나 이같은 요지로 말했다.
신 부회장이 인터배터리 행사를 방문한 것은 올해가 처음이다. LG화학은 올해 인터배터리에 참가해 무전구체 양극재와 전고체용 양극재 등 차세대 혁신 배터리 소재를 전시했다.
현재 LG화학은 2023년 12월부터 약 2조원을 투자해 테네시주에 양극재 공장을 짓고 있다. 2026년 하반기 양산에 들어간다.
이와 관련해 신 부회장은 "저희 고객인 배터리 회사나 OEM(완성차 업체)에서 내년 초나 내년 중반 정도에 약간이라도 회복되지 않겠느냐는 전망을 많이 하고 있다"며 "저희도 그렇게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캐즘이 있더라도 장기적인 연구개발(R&D)과 생산기기 구축 등 투자 계획을 게을리하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중국 기업과 경쟁을 놓고서는 자신감을 내보였다.
신 부회장은 "배터리 생태계는 공정한 기술 경쟁, 품질 경쟁, 원가의 시대"라며 "기술과 품질, 생산 공정 기술의 우위를 통해 소비자, 고객들한테 더 베네핏을 드릴 수 있는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했다.
이어 "앞으로도 계속된 기술 투자와 개발, 생산 공정 투자를 통해 생태계 개발에 앞장서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분야와 달리 주력사업인 석유화학 업황에 대해서는 최저점을 지났으나 여전히 힘든 상황이라는 입장을 보였다.
최근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증산 결정으로 유가가 하락하는 경향을 보이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종전 기대감이 나타나면서 나프타 같은 기초 원료 가격의 상승세가 멈추는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신 부회장은 "최저점은 지난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원재료 부담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본격적인 회복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엔 아직 이르다"고 짚었다. 박창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