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묘상 후보는 1980년생으로 나이도 상대적으로 젊다. 4대 금융 사외이사 가운데 1980년대생은 우리금융 박선영 이사(1982년생) 이후 2번째다.
하나금융은 안정이 강조된 인사라는 평가를 받는다.
하나금융은 이번 주총에서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5명 가운데 1명만 교체한다. 이정원 사외이사(전 신한DS 대표) 자리에 서영숙 전 SC제일은행 전무가 영입되는데 금융인 출신이 빠지는 자리에 금융인 출신을 그대로 선택했다.
함영주 하나금융 회장이 이번 주총에서 연임을 앞둔 가운데 안정적 선택을 한 것으로 해석된다.
다만 이번 인사로 하나금융은 여성 사외이사가 기존 2명(22%)에서 3명(33%)으로 늘어나는 등 다양성 측면에서 변화 기조를 이어갔다.
우리금융은 4대 금융 가운데 사외이사진에 가장 큰 변화를 주며 내부통제 강화에 방점을 찍었다.
우리금융은 임기가 끝나는 사외이사 5명 가운데 윤인섭 이사(전 푸본현대생명 이사회 의장)를 제외한 4명을 새로 선임하기로 했다. 사외이사 7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바뀌는 것이다.
이에 따라 우리금융은 감사위원 4명도 전원 교체한다. 이사회 내 윤리·내부통제위원회를 신설하고 리스크(위험)관리위원회 위원도 3명에서 4명으로 확대한다.
동시에 사외이사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2019년 지주 출범부터 이어졌던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 겸직 관행도 없앤다.
우리금융은 지난해 손태승 전 회장의 부당대출 의혹이 터지는 등 부실한 내부통제로 홍역을 치렀는데 사외이사 쇄신을 통해 내부통제 강화 의지를 드러낸 셈이다.
다만 현재 지주와 은행 사외이사를 겸직하고 있는 윤수영 이사(전 키움증권 부사장)에 더해 지주 사외이사인 신요환 이사(전 신영증권 대표)가 새롭게 우리은행 사외이사로 합류하면서 제도 시행 초기 지주 인사가 은행으로 그대로 옮겨간다는 아쉬움도 남겼다.
4대 금융지주 한 관계자는 “사외이사는 다양한 전문성과 경험을 바탕으로 경영 전반에 조언을 주고 주요한 의사결정을 내리는 자리”라며 “책무구조도 시행 등으로 사외이사의 역할이 지속해서 커지고 있어 이사회 내 추천위원회도 사외이사 추천에 더욱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한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