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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액티언 옛 쌍용차 브랜드 흥행 참패에도 또 '무쏘' 꺼낸 KGM, 기아 '타스만'에 픽업 입지 빼앗기나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 2025-03-06 16:2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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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란도·액티언 옛 쌍용차 브랜드 흥행 참패에도 또 '무쏘' 꺼낸 KGM, 기아 '타스만'에 픽업 입지 빼앗기나
▲ KG모빌리티의 픽업트럭 '무쏘 EV'와 기아의 픽업트럭 '타스만'의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지난 5일  경기 평택시 본사에서 열린 무쏘 EV 신차발표회에서 기념 촬영하고 있다. < KG모빌리티 >
[비즈니스포스트] 곽재선 KG모빌리티 대표이사 회장이 또 다시 쌍용차 시절 모델명을 앞세워 신차를 출시한다.

KG모빌리티(KGM)가 쌍용차 시절 모델명을 그대로 이어받아 판매해온 코란도 EV, 액티언 등이 흥행에 계속 실패하고 있는 상황인데도, 옛 쌍용차의 상징과 같은 ‘무쏘’ 브랜드를 그대로 가져온 '무쏘 EV'를 출시키로 한 것이다.

곽 회장은 국내 첫 전기 픽업트럭인 '무쏘 EV'를 흥행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이고 있지만, 기아가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놓고 선전하고 있어 예전과 같은 픽업트럭 강자 입지를 갖긴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KGM이 지금까지 국내 유일한 픽업트럭 차종을 보유하며 독점적 시장 입지를 쌓았지만, 기아 타스만 등장으로 이 시장에서 힘겨운 싸움을 펼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카이즈유데이터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픽업트럽은 모두 1만3954대가 판매됐다. 이 가운데 KGM 렉스턴 스포츠와 렉스턴 스포츠 칸이 차지하는 비중은 91.6%다. 수입차를 제외하면 국산 픽업트럭 선택지가 KGM 차량 밖에 없다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올해부터는 분위기가 달라졌다. 기아가 첫 픽업트럭 타스만을 내놓고 시장 공략에 나섰기 때문이다.

KGM은 그동안 타스만은 내연기관차이기 때문에 무쏘 EV 비교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지난 5일 열린 무쏘EV 신차발표회에선 공식적으로 경쟁 차종으로 타스만을 언급했다.

박경준 KGM 국내사업본부장은 신차발표회 후 기자들과 만나 “행사장에서 무쏘 EV를 경쟁사 픽업과 비교한 이유는 전기 픽업의 강점을 부각시키기 위한 것이었다"며 “기존 KGM이 출시했던 내연기관 픽업트럭에 마이너스가 되는 요소이지만, 무쏘EV 차별성을 설명하기 위해 경쟁 차종을 비교한 것"이라고 말했다.

자사 픽업트럭에 부정적 영향을 줄 것을 알면서도 타스만과 비교할 수 밖에 없었다는 것을 인정한 것이다. 그만큼 KGM 내부에서도 기아에 국내 픽업트럭 시장 점유율을 뺏길 수 있다는 위기감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코란도·액티언 옛 쌍용차 브랜드 흥행 참패에도 또 '무쏘' 꺼낸 KGM, 기아 '타스만'에 픽업 입지 빼앗기나
▲ 기아 타스만. <기아>

곽 회장은 새로 출시하는 '무쏘 EV' 외에도 기존 KGM의 모든 픽업트럭 모델 이름을 무쏘 브랜드로 변경키로 했다. 렉스턴 스포츠는 ‘무쏘 스포츠’로, 렉스턴 스포츠 칸은 ‘무쏘 칸’으로 이름을 바꾼다.

곽 회장은 2년 전만 해도 ‘페이드아웃’ 전략으로 쌍용차 이미지를 지우고 소비자에 새로운 KG모빌리티 브랜드를 각인시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쌍용차의 상징과 같은 무쏘 브랜드를 되살리면서 결과적으로 말을 바꾼 셈이 됐다.

KGM은 지난해 내놓은 신차에도 쌍용차 ‘액티언’ 이름을 가져다 썼다. 코란도와 렉스턴도 모두 쌍용차 시절 모델명이다. KGM으로 사명을 바꾼 이후 새로운 모델명은 토레스 밖에 없다.

곽 회장은 “액티언이라는 이름도 제가 소환했고, 무쏘도 제가 소환했다”며 “조금 불편한 액티언이었지만, 이제 더 좋은 액티언을 만들었고, 조금 안 예쁜 무쏘였을지 모르겠지만, 이제 예쁘게 만들어보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KGM이 쌍용차 시절 모델명을 그대로 사용한 차종의 판매 실적은 저조하다. 지난해 국내에서 코란도EV는 35대, 코란도 가솔린은 1093대, 액티언은 5027대, 렉스턴 스포츠 칸 5417대, 렉스턴 스포츠는 7362대가 판매됐다.

4가지 차종 가운데 가장 많이 팔린 렉스턴 스포츠의 지난해 국내 모델별 판매 순위는 44위였다. 35대가 팔리는 데 그친 코란도EV는 274위를 기록했다. 

KGM은 무쏘 EV의 가격 경쟁력을 강조하고 있다. 출시 행사에서도 타스만과 비교하면서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은 타스만과 비교해 얼마나 싸게 살 수 있는지였다.

하지만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타스만이 오히려 가격 경쟁력을 갖췄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김필수 대림대학교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픽업트럭 시장은 파이가 일정한 데 타스만이 판세를 흔들 것으로 본다”며 “5천 만원 대 무쏘 EV 가격은 타스만의 완성도나 옵션 등을 고려했을 때 싼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김 교수는 “고급 픽업트럭에 대한 국내 소비자 갈증이 있기 때문에 KGM이 점유율을 뺏길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윤인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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