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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관호 위메이드 신작 흥행에 축배, 위믹스 해킹 날벼락에 공든 탑 무너져

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 2025-03-05 17:2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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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위메이드의 위믹스 해킹사태로 수년간 공을 들여온 블록체인 플랫폼 ‘위믹스’가 또 다른 위기를 맞았다.  

최근 발생한 대규모 해킹 사건으로 보안 취약성이 드러나면서, 과거 상장폐지 사태를 겪었던 위믹스가 다시 퇴출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잇따른 논란 속에서 위믹스의 신뢰도가 계속해 흔들리면서 위메이드의 가상화폐 사업의 지속 가능성에 대한 의구심도 커졌다는 평가다.
 
박관호 위메이드 신작 흥행에 축배, 위믹스 해킹 날벼락에 공든 탑 무너져
▲ 위믹스가 국내 주요 가상화폐 거래소에서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돼 있다. 이들은 21일까지 위믹스의 상장 재심사를 진행한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디지털자산 거래소 공동협의체(닥사, DAXA)는 전날인 4일 위믹스를 거래 유의종목으로 지정했다. 

닥사는 오는 21일까지 위믹스의 상장 재심사를 진행할 예정이며, 해킹 원인에 대한 명확한 소명과 피해자 보상 방안이 제시되지 않을 경우 거래 지원이 종료될 가능성이 있다.

위믹스 재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지난달 28일 가상자산 교환 서비스 ‘플레이 브릿지’가 악의적인 외부 공격을 받아 위믹스 코인 865만4860개가 비정상적으로 출금됐다”고 밝혔다. 당시 시세(1020원)로 환산하면 약 88억 원 규모에 해당한다.

이번 사고로 위믹스 코인은 공격자 지갑 두 개로 전송됐으며, 위메이드의 자금 추적 결과, 탈취된 위믹스는 해외 거래소 7곳에 분산 입금된 후 대부분 매도된 것으로 추정된다.

위메이드는 외부 보안업체 티오리와 협력해 유출 원인을 조사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설명을 내놓지 못한 상태다.

피해 규모 자체는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는 않지만 문제는 해킹 원인을 명확하게 규명하지 못할 경우 상장폐지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닥사는 원인 미상의 해킹이 발생한 가상자산의 상장을 금지하고 있으며, 실제로 지난해 썸씽(SSX)과 플레이댑(PLA)도 유사한 사유로 상장폐지된 바 있다.

위믹스가 또다시 상장폐지될 경우, 국내 최초로 두 번 이상 상장폐지를 경험한 가상자산이 된다. 위믹스는 2022년 12월 유통량 문제로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에서 퇴출된 바 있으며, 2023년 12월 업비트를 제외한 4개 거래소에서 가까스로 재상장에 성공했다.

위믹스는 위메이드가 구축한 블록체인 생태계 전체를 지탱하는 핵심 자산이다. ‘미르4’, ‘미르M’ 등 주요 게임에서 플레이를 통해 획득한 보상을 위믹스로 변환하는 P&E(Play & Earn) 모델을 중심으로 설계돼 있으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생태계에서 결제와 거래의 중심 역할을 담당해왔다.

이에 위믹스의 신뢰도가 추락하면 블록체인 생태계 전반에 대한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상장폐지 당시 불거졌던 유통량 문제에 이어 이번에는 기술적 신뢰성까지 의심받으며, 투자자와 이용자들의 신뢰가 다시 한 번 악화할 위기에 처했다. 만약 위믹스의 가치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경우 P&E 모델의 동력이 약화되며 위메이드의 블록체인 사업 전반이 위축될 가능성이 크다. 
 
박관호 위메이드 신작 흥행에 축배, 위믹스 해킹 날벼락에 공든 탑 무너져
▲ 박관호 위메이드 대표이사.

박관호 창업주가 경영에 복귀한 뒤 블록체인 사업을 재정비하며 여전히 이를 미래 성장 전략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위믹스의 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이어왔다. 

박관호 대표는 이사직에 복귀하면서 게임과 블록체인 사업의 융합을 통해 블록체인 게임 플랫폼 '위믹스플레이'와 커뮤니티 플랫폼 '위퍼블릭'을 중심으로 퍼블릭 활성화에 나서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는 올해 신년사를 통해 “게임 사업과 블록체인 사업의 융합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열겠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과와 위믹스 플랫폼의 성장, 그리고 게임과 블록체인의 결합이라는 핵심 목표를 이루기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여기에 블록체인 문법을 적용한 신작 MMORPG ‘레전드 오브 이미르’가 초반 흥행에 성공하고 연내 레전드 오브 이미르 글로벌 버전을 출시하면 블록체인 사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으나 이번 해킹 사태로 다시 가격이 급락하는 등 시장에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2월 말 1천 원대에서 거래되던 위믹스 가격은 이날 오후 5시30분 기준 빗썸에서 693원을 기록하고 있다. 정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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