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집권 2기 첫 의회 연설에 첨단 제조업에서 중국 공급망을 끊어내려는 의지를 밝혔다는 외신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정부가 관세를 무기로 공급망 재편을 노리는 가운데 중국 바깥으로 생산 거점을 미리 옮기기 시작한 삼성전자와 애플 사례가 소개됐다.
5일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트럼프 대통령의 의회연설을 두고 '중국에 첨단 기술 공급망을 의존하던 시대가 끝났다'는 메시지를 분명하게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 DC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중국’을 여섯 차례 언급했다. 인접국인 캐나다나 멕시코보다 많은 횟수다.
특히 중국이 미국 제품에 부과하는 관세가 미국에서 중국산 수입품에 매긴 관세율에 2배에 이른다는 점을 집중적으로 거론했다.
트럼프 정부는 2월 중국산 제품에 부과한 10% 관세에 더해 10% 관세를 추가로 부과하기 시작했다.
트럼프 대통령에 이날 연설 내용 및 관세 조치가 중국과 공급망 단절을 꾀하려는 의지에 기반했다는 분석이 나온 것이다.
포브스는 “많은 기업이 생산비 절감을 위해 지난 수년 동안 중국에 의존했다”며 “트럼프 정부 출범으로 그런 시대는 끝났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정부는 중국을 비롯한 해외에 다수 분포한 제조업 생산 거점을 미국으로 불러 들이기 위해(리쇼어링) 관세와 같은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치고 있다.
중국이 저렴한 인건비와 광물자원 등을 앞세워 제조업체를 유치했는데 관세를 도입해 이러한 이점을 줄이겠다는 방침으로 풀이된다.
특히 포브스는 스마트폰을 비롯한 전자제품과 반도체에 중국 의존도가 높다며 관련 기업은 공급망 재편 필요성이 커졌다고 짚었다.
그러면서 삼성전자와 애플 등이 이미 베트남과 인도 등지로 공급망을 다각화하고 있다는 내용도 소개됐다.
트럼프 대통령도 이날 연설에서 “애플은 중국이 아닌 미국에 공장을 건설할 것”이라고 직접 말했다.
포브스는 공급망 재편에는 시간이 들 수밖에 없다며 먼저 움직인 기업이 이점을 취할 것으로 바라봤다. 이근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