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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넘어'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스타트업 블래스트 현실 K-엔터 접수하다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3-05 16: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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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공간 넘어'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스타트업 블래스트 현실 K-엔터 접수하다
▲ 버추얼 스타트업 블래스트 소속 가상아이돌 플레이브. <블래스트>
[비즈니스포스트] 기술회사가 IP(지식재산권) 확보 차원에서 만든 버추얼(가상)아이돌이 데뷔 2년 만에 엔터테인먼트 업계를 뒤흔들고 있다. 

MBC 사내벤처로 시작한 시각특수효과(VFX) 기반 스타트업 ‘블래스트’와 소속 아이돌 플레이브의 이야기다. 

이성구 블래스트 대표이사는 플레이브가 급성장한 덕분에 스타트업으로서는 이례적으로 빠르게 흑자를 냈다. 단일 IP인 플레이브를 한 단계 더 성장시키기 위해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할 계획이다.  

5일 엔터테인먼트업계에 따르면 플레이브는 버추얼아이돌의 새 역사를 실시간으로 쓰고 있다.

앨범과 콘서트뿐만 아니라 광고나 예능 출연 등 기존에 버추얼아이돌이 진입하기 어렵다는 영역에서도 활발하게 발을 들이고 있다. 2월19일자 빌보드 '글로벌 200' 차트에도 195위에 오르며 버추얼아이돌로서는 처음으로 차트에 진입했다. 

최근 발매한 미니앨범 3집 ‘Caligo(칼리고) Pt.1’ 초동(발매 후 1주일 동안 판매량)은 100만 장을 돌파했다. 이는 데뷔앨범 초동(2만7천 장)과 비교하면 약 38배로 대형 기획사 아이돌과 견줄 만한 수준이다. 데뷔 시기가 비슷한 경쟁 아이돌의 최신 앨범 초동은 제로베이스원(125만 장), 라이즈(125만 장), 보이넥스트도어(75만 장)이었다.    

트렌드를 빠르게 반영하는 광고업에서도 플레이브의 인기가 체감된다. 플레이브는 화장품 ‘메디힐’ 모델을 하고 있으며 롯데빼빼로, 크리스피도넛 등과 협업해 콜라보 제품을 출시했다. 플레이브가 협업한 빼빼로 제품은 품절 사태를 빚어 빼빼로 시즌(11월)이 지난 12월 추가 물량이 풀리기도 했다.

이는 불과 데뷔 2년여 만에 이룬 괄목할만한 성과다. 이 대표는 MBC 공채로 입사해 20여년 동안 그래픽 작업을 담당하다가 사내벤처 블래스트를 설립했다. 대표작으로는 VR(가상현실) 휴먼 다큐멘터리 ‘너를 만났다’ 비롯해 ‘기황후’, ‘W’ 등 수많은 드라마들이 그의 손을 거쳤다. 플레이브 데뷔방송을 음악프로그램 ‘음악중심’으로 한 것도 이 대표의 인연이 있어서다. 

플레이브가 빨리 자리잡으면서 블래스트는 스타트업이 겪는 데스밸리(스타트업이 초창기 자금조달이 어려워 경영난을 겪는 상황) 시기가 거의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2021년 MBC 사내벤처로 시작해 2022년 독립한 블래스트는 2023년 매출 114억 원, 영업이익 19억 원을 냈다. 지난해에는 더 큰 폭으로 성장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플레이브는 ‘우연한 성공’이 아니라 철저한 전략 아래 기획된 프로젝트다. 블래스트는 언리얼 엔진 기반으로 실시간 모션캡쳐 기술을 갖췄다. 멤버들이 장비를 차고 방송하면 표정과 몸짓 등이 그대로 구현되는 방식이다. 이 같은 기술을 활용해 현재 플레이브는 생방송, 음악방송, 자체 예능, 콘서트까지 송출하고 있다.

이 대표는 기술력을 가장 대중적으로 보여주기 위한 방법을 고민했고, 그 해답이 플레이브였다. 그는 K웹툰과 K팝을 결합해 폭넓은 대중을 아우를 수 있는 아이돌을 만들고자 했다.  
 
'시공간 넘어' 가상 아이돌 플레이브, 스타트업 블래스트 현실 K-엔터 접수하다
▲ 서울 서대문구 연희동에 위치한 플레이브 카페 벽면에 플레이브가 수상한 트로피가 전시돼 있다. <비즈니스포스트>
K웹툰 스타일의 비주얼은 기존 버추얼 아이돌이 일본 애니메이션 스타일에 치우쳤던 것과 차별화되는 요소다. K팝의 핵심 콘텐츠인 음악은 멤버들이 해결했다. 검증되지 않은 버추얼아이돌에 선뜻 좋은 노래를 줄 작곡가는 없었다. 이에 멤버들이 직접 노래를 만들고 안무를 창작했고 지금까지도 자체제작 시스템이 이어지고 있다.

플레이브는 블래스트의 수익원이자 기술력을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창구로도 작용한다.  플레이브 콘텐츠를 통해 블래스트의 발전된 기술력이 실시간으로 선보이고, 이를 통해 새로운 팬덤이 유입되는 구조다.

블래스트는 2022년 분사 당시 15명이었던 직원 수를 2025년 현재 75명까지 늘리며 플레이브의 성장에 맞춰 회사 규모를 키웠다. 엔터테인먼트 업무 담당자를 다수 채용하며 팬덤의 정서를 잘 파악하는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거듭나고 있다.  

일례로 플레이브는 다소 거부감이 들 수 있는 유료 후원(도네이션)을 데뷔 1년 만에 중단했다. 현재는 여느 아이돌그룹들처럼 앨범 음원, MD, 광고, 공연 판매 수익으로 이익을 창출한다. 

버추얼아이돌 특성상 팬들과 직접적으로 만날 수 없는 점을 보완하기 위해 이 대표는 연희동에 팬 카페를 열어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카페에는 멤버들의 작업실이 구현돼 있으며 그들이 직접 남긴 메시지와 시상식에서 받은 트로피 등이 전시돼 있다. 그래서인지 팬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대표는 스타트업이 확장 과정에서 흔히 겪는 오류인 수평적 확장도 경계하고 있다. 당분간 제2의 플레이브는 없다고 선을 그었다. 후속 그룹을 기획하기보다는 해외 진출 등 중요한 과제를 앞둔 플레이브에 여력을 집중하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첫 목표지는 K팝 아이돌 수요가 가장 높은 일본이 될 공산이 크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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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플레이브 여러분,

여러분의 열정과 노력에 항상 감동받고 있습니다.
무대 위에서 보여주는 에너지는 정말 대단해요!
각자의 개성과 매력을 잘 살려서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있죠.
앞으로도 계속해서 멋진 음악과 퍼포먼스를 기대할게요!
항상 응원합니다!
   (2025-03-05 22:45:4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