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반도체 지원법을 폐지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4일(현지시각) 워싱턴DC 미국 연방의회에서 열린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 지원법과 남은 것은 모두 없애야 한다”고 말했다.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4일(현지시각) 미국 의회 상하원 합동회의 연설에서 반도체법을 폐지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 <연합뉴스> |
트럼프 대통령은 “그 돈으로 부채를 줄이거나 다른 어떤 이유든 원하는 대로 사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는 수천억 달러를 보조금으로 주지만 아무 의미도 없다”며 “그들은 우리의 돈을 가져가서 쓰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는 그들에게 돈을 줄 필요가 없다”며 “그들은 미국에 공장을 건설하면 관세를 내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미국에 투자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트럼프 대통령은 이르면 4월2일 반도체를 비롯한 자동차, 의약품 등에 25% 이상의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발표하겠다고 예고했다.
미국 반도체 지원법은 글로벌 기업들이 미국 내에서 반도체를 생산할 수 있도록 유도하기 위해 520억 달러(약 75조 원) 규모의 자금을 지원하는 법이다.
삼성전자는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에 170억 달러(약 22조8천억 원)를 들여 파운드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SK하이닉스는 미국 인디애나주에 인공지능(AI) 반도체 패키징 생산설비를 건설하기로 결정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미국 반도체 지원법에 따라 각각 세제 혜택을 포함해 64억 달러(약 9조 원), 4억5천만 달러(약 6200억 원)의 지원을 약속받았지만, 실제 지급은 아직 이뤄지지 않았다.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