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엔비디아가 미국 트럼프 정부의 수입관세 인상 등 정책에 타격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됐다. 주가가 100달러 안팎까지 떨어질 수 있다는 예측도 제시됐다. 엔비디아 인공지능 반도체 이미지. |
[비즈니스포스트] 미국 트럼프 정부가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고율 관세 부과를 강행하며 엔비디아 주가에도 상당한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엔비디아가 반도체 공급망을 멕시코에 일부 의존하고 있는데다 중국 시장이 실적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커 수입관세 영향에서 자유롭지 않기 때문이다.
투자전문지 팁랭크스는 5일 “엔비디아 주가가 최근 5거래일 동안 15% 가까이 떨어졌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 영향이 반영됐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정부는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하는 물품에 25%의 고율 관세 부과를 시행했다. 중국에는 10% 관세에 더해 추가로 10%를 책정하는 방안도 발표됐다.
엔비디아는 멕시코에 위치한 반도체 및 부품 제조설비에 공급망을 일부 의존하고 있다. 따라서 직접적으로 이번 수입관세 대상에 포함될 수 있다.
중국 정부가 미국의 관세 인상에 대응해 강도 높은 무역보복 조치를 검토하는 점도 엔비디아 주가에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서 인공지능 반도체를 비롯한 주요 제품 매출의 상당 부분을 거두는 만큼 무역보복 또는 미국의 반도체 수출입 규제 강화에 타격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팁랭크스는 엔비디아가 싱가포르 등으로 수출하는 제품과 관련해 미국 정부의 조사를 받고 있다는 점도 악재로 남아 있다고 바라봤다.
미국 정부가 중국에 반도체 우회 수출 가능성을 고려해 해외 수출을 더욱 강력히 통제한다면 엔비디아 실적에 추가로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즈호증권 연구원은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부과를 비롯한 정책적 변수가 엔비디아 주가를 100달러 안팎까지 끌어내릴 가능성도 있다고 바라봤다.
이는 현재 주가보다 약 10~12% 낮은 수준인데 하루만에 이러한 하락폭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전망도 제시됐다.
최근 엔비디아 주가가 이미 하루에 8%대 내림폭을 보인 적이 있기 때문이다.
미즈호증권은 “테슬라 주가가 2개월만에 약 40% 떨어졌던 전례가 엔비디아에도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며 부정적 관측을 전했다.
다만 팁랭크스가 집계한 41개 증권사의 엔비디아 목표주가 평균은 178.7달러로 현재보다 약 60% 높은 수준이다.
4일 미국 증시에서 엔비디아 주가는 전날보다 1.7% 상승한 116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김용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