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수 기자 jang7445@businesspost.co.kr2025-03-04 19: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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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하나증권은 4일 한국전력에 대해 지난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고 전했다.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매출액은 24조1315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7.1% 증가했다. 전력판매량은 전년 동기동기 0.4% 증가했고 판매단가는 4.2% 상승했다. 특이사항으로는 기타매출의 해외사업수익이 전년 동기대비 260% 증가한 것이며 이집트 엘다바 원전 등의 내용으로 확인된다.
▲ 한국전력은 2026년이면 매출액 100조 원을 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전력>
한국전력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2조4032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25.7% 개선됐다. 연료비와 구입전력비는 각각 4조9천억 원, 7조9천억 원으로 7.7%, 1.5% 감소했다. 연료비는 원자력 연료비 증가에도 유연탄 가격 하락에 따른 비용 절감이 훨씬 컸다. 구입전력비는 구입단가 하락,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RPS) 비용 감소가 개선 원인이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원자력 이용률은 86.8%로 1.2%p 상승, 유연탄은 43.7%로 7.0%p 하락했다”며 “연간 원전 이용률 90% 초반 가이던스는 1분기부터 달성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기타영업비용 증가가 컸던 것으로 확인된다. 상세 사유는 사업보고서 게시 이후 연결 주석 건설계약 항목의 누적손익, 별도 주석 비용의 성격별 분류 중 해외사업비 등의 변화 여부를 통해 확인이 가능할 전망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은 시장 기대치를 하회했다. UAE 원전 관련 내용은 비밀유지계약에 의해 미공개지만 언론에 언급된 추가공사비는 이번 분기에 해소되었을 것으로 간접 추정된다.
유재선 연구원은 “지난해 4분기 정산조정계수가 별도에 유리한 방향으로 책정되면서 연간 별도 순이익은 흑자로 전환했다”라며 “주당배당금(DPS)은 214원, 배당성향은 16.4%”라고 설명했다.
세수 부족 해소와 부채 감소 사이에서 과거와 같은 높은 배당성향을 기대하기는 쉽지 않다. 다만 순이익 증가만큼 DPS의 확대 개연성은 존재한다. 2025년 기준 주가수익비율(PER) 1.5배 주가순자산비율(PBR) 0.3배다.
2024년 기말 1470원대로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1분기 평균 1450원대로 소폭 안정화되는 모습이나 아직은 부정적 구간이다. 국제유가도 등락을 반복하고 있으나 브렌트 기준 배럴당 70달러대 중반 수준은 실적 눈높이 상향에 크게 영향을 미치지 않을 수 있다. 다만 호주산 유연탄 가격의 경우 2024년 11월 톤당 140달러 수준에서 최근 100달러 초반까지 낮아졌다.
연간 유연탄 연료비 규모가 10~11조원 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유의미한 비용 절감이 나타날 전망이다. 환율 부담은 발전용 천연가스 미수금 감소와 상쇄되어 수입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것으로 보인다. 1~2월 전력시장가격(SMP)은 평균 110원대 후반으로 낮아졌고 3월 발전용 천연가스 가격이 환율 영향에도 소폭 하락했기 때문에 3월에도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된다.
유 연구원은 “향후 제도 변화 측면에서 PPA, 자가발전 등 산업용 요금 상승으로 인한 기존 수요 이탈은 우려 요인이나 아직 사례가 많지 않아 장기 관찰이 필요하다”라며 “지금은 지난 실적의 기대치 하회로 나타난 낙폭 과대와 올해 연간 실적 추정치 상향 사이의 괴리에 집중할 시점”이라고 전망했다.
한국전력의 2025년 1분기 매출액은 24조8574억 원, 영업이익은 4조3759억 원, 2025년 연간 매출액은 98조9404억 원, 영업이익은 14조9887억 원으로 추정한다. 장원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