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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 완화, 이행 시한 2027년으로 2년 늦춰

손영호 기자 widsg@businesspost.co.kr 2025-03-04 10:2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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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내연기관차 판매 규제 완화, 이행 시한 2027년으로 2년 늦춰
▲ 우르술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집행위원장이 3일(현지시각) 벨기에 브뤼셀 유럽집행위원회 본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비즈니스포스트] 유럽연합(EU)이 차량 제조사들을 대상으로 한 내연기관차 규제를 완화해주기로 했다.

3일(현지시각) 로이터는 유럽집행위원회가 2025년 내로 예정됐던 내연기관차 규제 이행 시기를 2027년까지로 2년 연기하기로 했다고 보도했다.

유럽연합 내연기관차 규제는 유럽의 모든 차량 제조사가 2025년 내로 판매 대수의 5분의 1을 전기차로 채울 것을 규정하고 있다. 2035년 이후에는 오직 친환경차만 판매해야 한다.

이번 완화 조치로 유럽 차량 제조사들은 2027년까지 의무 판매 비중을 달성하면 된다.

우르슬라 폰 데어 라이엔 유럽집행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친환경차 비중 목표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며 "이번 완화 조치는 아직 유럽 각국 회원국 정부와 의회 승인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차량 산업 비중이 큰 유럽연합 회원국들은 이번 조치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아돌프 우르소 이탈리아 산업부 장관은 공식성명을 통해 "이번 조치로 우리 차량 산업은 구원받았다"고 강조했다.

체코는 아예 이행 기간을 2년 더 늘려 2029년까지 연기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했다.

규제 당사자인 유럽 차량 제조사들은 유럽집행위원회 결정을 환영한다는 입장을 내놨다.

올리버 블루메 폭스바겐 최고경영자(CEO)는 로이터를 통해 "이번 조치는 이산화탄소 감축에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저렴한 신모델로 수요를 촉진할 수 있도록 한다"며 "제조사들이 필요한 유연성을 제공하는 실용적 접근 방식"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경단체에서는 이번 조치가 환경단체들이 유럽을 친환경차 경쟁에서 뒤처지게 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유럽 교통 부문 환경단체 'T&E'의 윌리엄 토츠 디렉터는 로이터 인터뷰에서 "미래 경쟁력의 핵심은 소비자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전기차를 생산할 수 있을 때 확보할 수 있다"며 "단순히 규제를 연기한다고 해서 유럽의 경쟁력이 높아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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