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이언주 '이재명 K-엔비디아 지분 30%' 비난에 반박, "국제적 흐름 모르는 소리"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3-04 09: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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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이재명 대표의 '한국판 엔비디아(K-엔비디아)' 발언에 대한 여권의 비난에 반박하고 나섰다.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4일 입장문을 통해 “이준석과 유승민 등 여권 일각에서 이재명 대표의 엔비디아 지분30% 관련 발언을 두고 반시장적이라는 둥 비난을 쏟아붓는데 그들이야말로 반시장적”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이 대표는 한 유튜브 채널에 출연해 K-엔비디아를 가정해 기업 지분 70%·국민 지분30%로 구성되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
▲ 이언주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이 4일 입장문을 통해 이재명 민주당 대표의 K-엔비디아 발언을 비판한 여권 인사들의 주장을 반박하고 있다. <이언주 의원실>
국가가 민간의 힘만으로는 부족한 전략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그 투자에 따른 지분을 확보하는 일은 정상적인 시장경제 원리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대규모 자본투입이 필요한 인공지능(AI) 같은 전략산업에 다들 눈치만 보며 제대로 된 투자가 이루어지지 못했다”며 “필요한 전략산업에 제대로 투자하고 제대로 육성해서 제대로 과실을 공유하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어 “국가가 국부펀드를 통해 전략산업에 투자를 했으면 그만큼 지분확보를 하는 게 정상이지, 공짜로 지원만 해주란 말인가”라며 “그러면 특혜가 되고 배임이 되는데 그게 옳단 말인가”라고 반문했다.
이 대표의 K-엔비디아 지분 발언은 정부가 국가 전략 차원에서 산업정책을 수립해 투자에 참여하고 투자를 통한 과실을 공유하는 세계적 흐름과 궤를 같이 하는 주장이라고 짚었다.
이 의원은 “지금은 전세계가 국가전략 차원에서 적극적으로 산업정책을 수립하고 추진하는 과정에서 국가나 국민이 직접 혹은 간접적으로 전략적 투자에 참여하고 그 과실을 공유하는 것, 국가를 기업처럼 경영하는 것, 선택과 집중을 통해 국가의 자원을 전략적으로 투자해 국부를 극대화하는 것이 최근의 시대적 흐름”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이 대표 발언을 비판한 정치권 인사들을 향해 “지도자가 되려는 자가 철지난 좌우이데올로기, 미국에서도 이미 한물간 자유방임주의에 젖어서 이러한 국제질서의 전환기적 흐름조차 통찰하지 못한다면 실격”이라고 비판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일 민주연구원 유튜브채널 오피큐알의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 대담에서 발언하고 있다. <민주연구원 유튜브 영상 갈무리>
이 대표는 지난 2일 민주연구원 집단지성센터의 유튜브 채널 ‘OPQR(오피큐알)’에 공개된 모두의질문Q 전문가 대담 ‘AI와 대한민국, 그리고 나’에서 “(한국에) 엔비디아 같은 회사가 하나 생긴다면 그중 70%는 민간이 가지고 30%는 국민 모두가 나누면 굳이 세금에 의존하지 않아도 되는 사회가 오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이를 두고 오세훈 서울시장은 “기업을 국가가 관리하겠다는 무서운 구상”이라고 비판했으며,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도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어떻게 만들 것인지 방법은 어디에도 없고 그런 상상 속의 회사가 있다고 가정하고 뜯어먹을 궁리만 하고 있다”고 날을 세웠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