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약품이 다국적제약사 얀센에 기술수출한 당뇨병치료제 ‘HM12525A’의 임상시험이 지연된 것에 대해 상반된 평가가 나왔다.
정보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8일 “한미약품은 폐암신약 개발중단과 계속된 임상지연 소식으로 전체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에 대한 위험성이 재부각되고 있다”며 “이번 임상지연이 ‘랩스커버리’ 문제 때문이라면 5조 원 규모로 기술수출된 3개의 신약에도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고 파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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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관순 한미약품 대표. |
랩스커버리란 약품의 효과를 한 달까지 연장시키는 한미약품의 독자 기술이다. 이 기술은 HM12525A뿐 아니라 한미약품이 지난해 글로벌제약사 ‘사노피’에 기술수출한 3개의 신약에도 적용됐다.
3개 신약 가운데 당뇨병신약 ‘에페글레나타이드’는 임상시험이 올해 4분기에서 내년으로 미뤄졌다. 이 때문에 HM12525A와 에페글레나타이드 모두 랩스커버리에 문제가 발생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됐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한미약품은 모두 6조원 규모의 기술수출에 차질을 빚게 된다.
그러나 우려가 과도하다는 의견도 있다.
이승호 삼성증권 연구원은 “임상1상 단계에서 환자모집이 일시 중단된 것은 준비 미비, 환자수나 약물요량 변경 등에 의한 것일 가능성이 있다”며 “임상1상 결과분석을 통한 약물 안전성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계약해지 등으로 확대해석하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미약품은 임상지연에 대해 “시약 생산이 늦춰진 것이 원인으로 임상 중 자주 발생하는 일시적 현상”이라며 “얀센과의 협력관계에 문제가 없어 조속히 임상시험을 재진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미약품 주가는 8일 전날보다 2.09% 하락한 30만4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신약 임상지연이 공시된 7일에는 직전거래일보다 10.76%나 떨어진 31만1천 원에 장을 마쳤다. [비즈니스포스트 나병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