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2025-03-02 15:0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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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영풍과 MBK파트너스가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지난해부터 고려아연의 호주 손자회사 썬메탈코퍼레이션(SMC)을 활용 영풍 주식 취득을 준비해 왔다고 주장했다.
2일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지난해 말부터 SMC를 통한 영풍 지분취득 준비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며 “SMC가 영풍 주식 취득을 준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영풍과 MBK 파트너스가 2일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SMC를 활용해 영풍 주식을 취득하게 했다는 문제를 제기했다. 사진은 지난 1월23일 열린 고려아연 임시 주주총회 모습. <연합뉴스>
고려아연이 2월28일 공시한 ‘2024년 4분기 대규모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고려아연의 SMC에 대한 채무보증 금액 및 채무금액 잔액이 3분기 대비 각각 255억6800만 원, 414억3200만 원 증가했다는 것이다.
SMC는 올해 1월 고려아연 임시주총 하루 전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일가 등으로부터 영풍 주식 10.3%를 전격적으로 매입해 영풍이 보유하고 있던 고려아연 지분 25.4%에 대한 의결권을 배제하는 데 활용된 회사다.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은 지난 1월21일 이뤄진 주주총회결의 효력정지 가처분 심문기일에서 “상호주 취득을 위한 검토는 SMC의 영풍 주식 취득이 이뤄진 1월22일 전부터 했다”고 말했다.
영풍과 MBK파트너스는 최 회장 측의 법원 진술과 SMC에 대한 고려아연의 채무보증 금액 급증 등을 통해 최 회장 측이 SMC을 활용해 자금을 마련한 뒤 그 자금으로 영풍 주식을 취득했다고 바라봤다.
한기정 공정거래위원회장은 2월 간담회에서 최 회장 측이 고려아연 경영권 방어를 위해 ‘고려아연→선메탈홀딩스(SMH)→SMC(호주법인)→영풍→고려아연’ 으로 이어지는 순환출자 고리를 만들었다는 의혹에 상호출자 금지 규정 위반 여부를 조사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김대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