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LH는 올해 공공주택 민간 참여사업에 3기 신도시를 포함한 14개 지구에서 13캐 패키지 형태로 역대 최대 규모인 2만7천 호를 추진한다.
이 가운데 3기 신도시 물량은 남양주왕숙 및 왕숙2에 3640호, 부천대장은 1293호, 고양창릉은 494호가 포함됐다. 이외 광명시흥과 의왕군포안산, 평택국제화계획 지구에서 각각 8100호, 4500호, 2300호 가량의 규모로 잡혀있다.
사업에 참여하는 민간건설사는 보유하고 있는 시공능력과 브랜드 가치를 활용해 시공과 분양, 운영 전 과정에 참여한다. 이번 공공주택 민간 참여사업에 투입되는 자금은 8조 원으로 민간 건설사가 부담한다.
다만 건설사들은 공공주택 민간사업을 통해 일반 분양사업보다 사업 위험이 낮은 일거리를 확보할 수 있으며 향후 공공공사 참여에서 가점 혜택을 받을 수 있다.
LH는 민간건설사들의 자금 부담을 낮추기 위해 건설공사비 상승률을 반영해 기준공사비를 높이고 변경 사유가 발생하면 금액을 조정할 수 있는 기준도 신설한다.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경기 악화로 안정적 공공공사의 비중을 높이고 있었던 만큼 긍정적 기대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건설업계 한 관계자는 “공공주택 민간 참여사업에 건설사의 참여 규모가 늘어나는 것 뿐만 아니라 건설비 상승분도 감안해준다는 측면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고 말했다.
LH는 이뿐만 아니라 자체 예산이 투입되는 신규 공사·용역 발주에서도 역대 최대 규모인 19조1천억 원을 계획했다.
LH는 "3기신도시 추진과 공공주택 6만호 착공 목표 달성을 위해 19조1천억 원의 발주계획을 수립했다"고 말했다.
LH의 신규 발주 규모는 내부적으로 역대 최대일 뿐만 아니라 올해 공공기관들 가운데서도 압도적으로 크다.
한국도로공사는 6조7907억 원, 국가철도공단은 6조3979억 원, 한국수자원공사는 2조3600억 원을 신규 발주규모로 계획했다.
LH는 19조1천억 원의 발주 가운데 올해 상반기에 역대 최대 규모인 11조 원이 넘는 집행을 추진하고 있다.
이 사장은 다른 SOC 공공기관들의 연간 발주 규모보다도 큰 규모를 상반기에 채우기로 계획한 만큼 사업에 속도를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LH는 신규 발주 규모로 1분기에 4조5천억 원, 2분기 6조8천억 원으로 11조3천억 원을 집행해 누적 발주실적 59%를 달성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이후 3분기 6조3천억 원을 달성하며 누적 92%, 4분기 1조5천억 원으로 100%를 채우게 된다.
신규 발주 계획 가운데 3기 신도시 아파트 건설공사로는 5월에 고양창릉S-2BL(2853억 원)과 부천대장A1BL(2664억 원)이 잡혀있다. 인천계양A10BL 역시 올해 발주를 추진하지만 구체적 규모와 일정은 알려지지 않았다.
또한 3기 신도시 조성공사로는 남양주왕숙공공주택지구조성공사4공구(3185억 원)와 인천계양국도39호선확장공사, 하남교산공공주택지구조성공사4공구 등의 발주가 계획됐다.
LH는 대형 국가 전략사업인 용인반도체 국가산업단지의 조성 공사에는 2조4천억 규모의 발주 계획을 세웠다.
이 사장은 “차질 없는 3기 신도시 추진과 주택공급 목표 달성을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발주 물량을 편성한 만큼 속도감 있게 집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LH의 조직인력규모는 2019년부터 줄어들고 있어 역대급 투자 규모를 집행하는데 부담을 가질 것으로 예상된다.
LH의 총 임직원은 2019년 9456명에서 지난해 말 8872명으로 감소했다. 지난해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국정감사에서도 LH의 인력 운용에 과부하가 걸렸다는 지적이 나왔다.
▲ 남양주왕숙 A1지구의 모습. <연합뉴스>
LH는 2021년 부동산 투기 의혹, 이른바 'LH사태'에 휘말리면서 정원 가운데 1064명을 축소하는 혁신안을 단행했다.
기획재정부는 그 뒤 2023년 인력 부족을 겪는 LH가 요청한 1437명의 증원 가운데 26% 수준인 381명만 승인했다.
이한준 LH 사장은 국정감사에서 "정부가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가장 중요하게 했던 것이 조직 인력 축소였다"며 "실제 책임을 지고 일할 수 있는 인력이 극히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LH는 지난 1월 5급 사원 311명 및 6급 사원 34명으로 모두 345명의 신입사원을 충원할 수 있었다. 신입사원들은 공공주택 건설과 3기 신도시를 비롯한 도시조성, 신축 매입임대주택 매입, 전세사기 피해자 지원 등 전국 현장 중심으로 배치가 완료됐다.
이 사장은 “국민의 삶과 국가 경제가 어려운 만큼 올해도 신속한 주택공급과 투자집행 등 LH가 맡은 역할을 충실히 이행할 것”이라며 “선도적 공적 역할을 통해 확실한 정책성과를 창출하여 국민 주거안정을 지원하고 국가 경제회복의 마중물 역할을 다하겠다”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