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2-28 16:5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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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는 27일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를 신임 CPO로 선임하고, 신설된 CPO 조직을 그가 이끌게 된다고 밝혔다. <토스뱅크>
[비즈니스포스트] 홍민택 전 토스뱅크 대표가 카카오 초대 최고제품책임자(CPO)로 선임됐다.
카카오는 핵심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중심으로 사업을 재편하는 과정에서 C레벨 주요 인사를 영입했는데, 홍민택 CPO가 핀테크 업계에서 쌓아온 혁신 경험을 바탕으로 카카오톡의 서비스 혁신을 이끌어낼 지 주목된다.
28일 카카오에 따르면 카카오는 카카오톡 기반 기술, 광고, 커머스, 디자인 등 핵심 사업 역량을 CPO 조직으로 통합하고 홍 전 토스뱅크 대표를 CPO로 선임했다. 기존에는 카카오톡 관련 서비스별로 프로덕트 매니저(PM)를 두었지만, 이번 조직 개편을 통해 제품 전략을 총괄하는 CPO 체계를 도입한 것이다.
CPO(Chief Product Officer)는 제품 전략을 총괄하며, 사용자 경험(UX)과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역할을 맡는다. 특히 소프트웨어, 플랫폼 기업 등 서비스 중심의 경쟁력이 중요한 기업을 중심으로 CPO를 임명하는 추세가 늘어나고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흔하지 않은 직책이지만 이미 해외 빅테크 기업에서는 주요 리더십으로 잡았다. 구글, 메타, 마이크로소프트, 오픈AI 등 주요 IT 기업들은 CPO를 핵심 리더로 제품 개발을 총괄하며, 넷플릭스, 우버, 유튜브 등 플랫폼 기업에서도 CPO가 핵심적인 역할을 맡고 있다.
최근에는 구글의 선다 피차이, 유튜브의 닐 모한 유튜브 등 CPO 출신이 CEO로 승진하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CPO 직책의 중요성이 더욱 부각되고 있다는 평가다.
▲ 카카오는 카카오톡과 AI를 중심으로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사진은 카카오톡 로고.
이번 인사를 통해 카카오는 주력 사업인 카카오톡과 AI 사업에 더욱 집중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 카카오톡은 AI 기술을 접목한 대규모 개편을 앞두고 있다. 정신아 대표는 지난해부터 콘텐츠 강화와 AI 기술을 활용한 서비스 혁신을 예고하며, 카카오톡의 전면적인 변화에 대한 청사진을 제시해 왔다.
이 과정에서 빠른 의사결정이 필수적인 만큼 카카오는 조직 개편을 통해 혁신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홍민택 CPO는 제품 전략을 총괄하며 서비스 혁신을 이끄는 핵심 역할을 맡게 된다.
이미 국내 대표 메신저로 자리 잡은 만큼 카카오톡은 이용자 수 증가보다 ‘체류 시간 확대’가 핵심 과제로 떠오른 상황이다. 이에 홍 CPO는 AI 기술과 콘텐츠 강화를 통해 사용자 경험을 개선하고, 서비스 경쟁력을 높이는 전략을 추진할 전망이다.
정신아 대표는 “작년 한 해 카카오는 내실과 본질 강화를 위해 기술 부채 해결과 사업 경쟁력 확보에 주력했다”며 “그 성과를 바탕으로 올해에는 카카오톡과 AI라는 두 핵심 사업 중심의 비즈니스 성장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카카오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가 지속되고 있는 만큼 무게감 있는 외부 출신 리더를 영입해 내부 분위기 쇄신도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홍 CPO는 IT 및 핀테크 업계를 중심으로 다양한 경험을 쌓아온 인물이다. 1982년생인 홍 CPO는 카이스트(KAIST) 산업공학 학사·석사를 졸업하고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 석사(MBA) 학위를 취득했다.
삼성전자에서 삼성페이 출시 및 운영을 담당하며 모바일 결제 시장 변화를 경험한 뒤, 토스뱅크 설립을 주도하며 초대 행장을 맡았다. 당시 비은행권 출신 최연소 행장으로 업계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그는 토스뱅크 초대 대표로서 신규 시장 개척과 비즈니스 구조 혁신을 통해 흑자 전환을 이끌었으며, 1천만 고객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두는 등 실질적인 성과를 이끌어낸 서비스 전문가다.
‘지금이자받기’, ‘내신용조회’ 등 당시 금융업계에서 낯설었던 혁신적인 서비스를 도입하며 토스뱅크를 차별화된 입지를 굳혔다는 평가다.
IT업계 관계자는 “그동안 명확한 방향성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카카오의 AI 사업 전략이 올해 들어 점차 구체화되는 모습”이라며 “홍 CPO가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물로 평가받는 만큼, 카카오 내부에서도 그의 리더십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