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2025-02-28 17: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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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2기 미국 정부의 관세 부과로 심화한 보호무역주의 기조 속에서 수출기업 지원을 위한 비상체계에 돌입한다.
취임 100일을 맞은 강경성 코트라 사장은 산업부 주요 보직과 1, 2차관을 모두 역임한 경력을 토대로 무역전쟁에서 수출기업들의 사업 기회 확보 및 최대 경쟁국 중국을 넘어서기 위한 체계를 강화하는데 총력을 다할 것으로 예상된다.
▲ 강경성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사장이 무역전쟁 최선봉에 설 태세를 다지고 있다. <코트라>
28일 코트라에 따르면 관세대응 수출 바우처 제도가 다음달 멕시코, 중국 등 20개 무역관에서 운영하는 헬프데스크를 통해 시행된다.
관세대응 수출 바우처는 코트라가 산업통상자원부 및 중소벤처기업부, 무역협회 등과 함께 마련한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에서 관세 피해에 대응하기 위한 핵심 방안이다.
이는 미국 무역분쟁 영향 기업을 대상으로 관세대응을 위한 현지 로펌·관세법인 컨설팅, 물류·통관 지원, 중간재 조달처 변경 등을 지원하는 것을 주된 내용으로 한다.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은 수출기업들이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으로 예상되는 관세 피해를 선제적으로 해소하기 위해 마련됐다. 코트라는 해외에서 관세대응 수출 바우처 대상기업을 선별하고 지원하는 과정을 맡게 된다.
강 사장은 전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후 우리 기업 관심사는 크게 대체 시장 발굴, 관세 대응, 생산거점 이전”이라며 “코트라는 워싱턴으로 북미 지역본부를 옮기고 멕시코, 중국 등 20개 무역관에 헬프데스크를 운영하며 대응 체제를 갖추고 있다”고 설명했다.
코트라는 관세에 대응하는 재정적 지원뿐만 아니라 중소중견기업들의 수출시장을 보다 넓히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기로 했다.
세계 최강국 미국이 관세를 강화하면서 주요 수출 대상국들에서도 보호무역주의 분위기가 확산되는데 대응하기 위해서다.
범부처 비상수출대책에서는 또 동남아시아와 인도를 포함하는 글로벌사우스(저위도 개발도상국) 지역을 중심으로 수출기업들의 수출국 다변화를 지원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코트라는 또다른 글로벌사우스 지역인 멕시코와 동유럽 조지아 2개 지역에 올해 안에 수출지원기관(무역관)을 설치하는 역할을 맡았다.
강 사장은 "그동안 수출을 안 하던 기업이, 안 하던 품목을, 안 하던 나라에 해야 할 필요가 있다"며 "경제성장률과 구매력이 높은 글로벌 사우스 주요국으로의 수출 다변화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 국가들에 대한 국내 기업의 수출을 돕기 위해 지역 내 코트라 무역관을 늘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트라는 전 세계적 보호무역주의에서도 국가전략산업과 주력산업에 종사하는 중소중견기업들이 해외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수출 기회를 발굴하고 수출 거점을 마련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 강 사장(왼쪽서 5번째)이 비상대책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
이와 함께 코트라는 반도체·인공지능(AI), 바이오, 항공·방산, 조선·해양 등 7대 분야에서 거점 무역관을 선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코트라는 거점 무역관을 통해 전시회, 컨퍼런스, 경제협력행사 등을 열어 이를 계기로 현지 바이어 수요를 발굴하기로 했다.
거점 무역관은 반도체·AI 분야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인도 뉴델리, 전령망 산업은 베트남 호치민과 일본 오사카, 바이오는 미국 뉴욕과 독일 프랑크푸르트, 항공·방산은 미국 시애틀 및 달라스, 브라질 상파울루, 조선·해양은 싱가포르, 소비재는 베트남 호치민, 모빌리티는 미국 디트로이트로 예정됐다.
또한 3월까지 7대 분야와 관련된 30대 수출 프로젝트를 발굴하기로 했다.
코트라는 발굴된 수출 프로젝트별로 국내기업 매칭, 마케팅·바이어 네트워킹·계약체결까지 밀착 지원을 추진하기로 했다.
특히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관세정책을 신속하게 파악하고 기업들에게 전파하는 '정보제공' 역할 역시 강화하고 있다.
트럼프 2기 정부가 출범된 후 코트라는 ‘미 신정부 통상현안 태스크포스’를 운영하고 있다.
이 태스크포스는 워싱턴 D.C., 브뤼셀, 베이징, 도쿄 등 주요 미국 수출 거점에서 지난 18일 기준 51건의 통상 보고서를 발간하며 대미 통상 대응을 지원하고 있다.
3월에는 주요 업종별로 미국 관세 정책 모니터링 동향을 전파하는 등 직접 찾아가는 ‘업종별 미국 관세 대응 릴레이 설명회’를 개최한다. 4월에는 '글로벌 신통상포럼'을 개최해 워싱턴D.C. 현지의 연사를 초청해 미국인의 시각에서 우리 기업에 시사점을 전달할 계획도 세웠다.
강 사장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30년간 다양한 분야를 두루 거친 산업통으로 평가받는다.
수도전기공고 출신으로 한국수력원자력 원전 분야에서 근무하면서 울산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후 기술고시에 합격해 공직에 들어와서 연세대 경제대학원 경제학 석사, 서울대 경제학 박사 학위를 땄다.
강 사장은 산업부에서의 경력과 경험,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정부와 소통능력에 더욱 강점을 가지고 코트라를 경영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강 사장은 2013년 석유산업과장을 시작으로 원전산업정책관, 소재부품산업정책관, 무역투자실장, 에너지산업실장을 거쳤다. 2023년 산업부 제2차관, 지난해에는 산업부 제1차관으로 일했다.
무역뿐 아니라 산업정책과 에너지 등 전 산업 분야를 아우르는 경험을 가진 셈이다.
강 사장은 “코트라는 엄중한 대내외 환경 속에서 경제 안보를 지킨다는 목표 하에 한시도 긴장감을 늦추지 않는 수출투자 비상대책 체제로 총력 대응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정부 및 유관기관과 긴밀히 협력해 민생경제 회복과 수출투자 활성화에 앞장설 것”이라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