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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팬 플랫폼 '디어유' 주식 사고 판 SM엔터와 JYP엔터 '서로 다른 계산법'

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 2025-02-27 16:43: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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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 팬 플랫폼 '디어유' 주식 사고 판 SM엔터와 JYP엔터 '서로 다른 계산법'
▲ JYP엔터테인먼트가 팬 플랫폼 운영 기업 ‘디어유’ 지분을 SM엔터테인먼트에 팔았다. 이미지는 아이돌 가수 그룹의 활동 모습. < Freepik >
[비즈니스포스트] 팬 소통 플랫폼 ‘디어유’ 지분 손바뀜이 일어났다. 2대 주주인 JYP엔터테인먼트는 현금을 챙겼고, 1대 주주인 SM엔터테인먼트는 지배력을 강화했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결실적 개선, JYP엔터테인먼트는 신사옥 건설 등 투자금을 확충하기 위한 현금 확보에 집중한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디어유 지분 관련 계약이 마무리되면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 지분이 31.16%에서 42.5%로 늘어나고 JYP엔터테인먼트는 지분율이 기존 18.05%에서 10%로 낮아진 대신 현금 955억 원을 손에 쥐게 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21일 디어유 주식 271만1351주를 1355억6700만원에 취득한다고 공시했다. 인수대상 주식은 JYP엔터가 보유하고 있는 428만5천주(18.05%) 중 일부인 191만1천주(8.05%)와 기타주주 보유주식 80만 주(3.37%)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약 214억 원을 투자해 1주당 5천 원에 취득한 디어유 주식을 SM엔터테인먼트에 1주당 5만 원에 매각하면서 투자금의 10배에 달하는 수익을 거두게 됐다.

이에 대해 SM엔터테인먼트는 플랫폼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JYP엔터테인먼트는 재무구조 개선과 현금 유동성 확보 차원이라는 공식 입장을 내놨다. 

내부 사정을 살펴보면 두 회사는 각자의 필요에 따라 전략적 결정을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연결실적을 갉아먹는 자회사들로 인해 실적 개선이 절실하고 JYP엔터테인먼트는 하반기 신사옥 착공을 앞두고 있어 현금 창출이 필요한 상황이다.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1:1 구독형 유료 메시지 서비스 ‘버블’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이다. 본디 스마트 노래방 사업으로 시작했지만 2020년 버블을 선보이면서 흑자전환했다. 

해당 서비스는 고정비가 낮아 안정적인 현금흐름을 창출할 수 있는 구조이며 초기에는 K팝 아이돌 중심이었지만 현재는 배우, 스포츠스타, 인플루언서 등으로 범위를 넓혔다. 

2020년 매출 130억 원, 영업손실 5억 원을 내던 디어유는 2023년 매출 757억 원, 영업이익 286억 원을 기록했다. 올해에는 매출 1021억 원, 영업이익 456억 원을 낼 것으로 전망된다. 2024년 실적 추정치와 비교해 매출은 37.2% 영업이익은 76% 늘어나는 것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디어유를 연결 자회사로 편입해 수익성 개선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기존에는 관계사로 분류돼 연결실적에 제한적으로 반영됐지만, 지분 취득 후에는 100% 실적 반영이 가능해진다.

지난해에도 별도기준으로는 매출 6641억 원, 영업이익 1122억 원을 냈지만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9899억 원, 영업이익 875억 원을 기록하며 연결 자회사들이 실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김유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디어유 실적이 2분기부터 반영된다고 가정하면 SM엔터테인먼트 올해 연결 영업이익은 기존 예상치(1263억 원)보다 약 28%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알짜 팬 플랫폼 '디어유' 주식 사고 판 SM엔터와 JYP엔터 '서로 다른 계산법'
▲ 디어유는 아티스트와 1:1 유료 메시지 서비스 ‘버블’을 제공하는 플랫폼 기업으로 한한령 해제 가능성이 부각되면서 중국 진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디어유는 중국 한한령(한류 콘텐츠 금지령) 해제에 따른 기대감도 받고 있다. 지난해 10월 중국 최대 음악 플랫폼 기업 TME(텐센트뮤직엔터테인먼트)와 전략적 제휴 및 서비스 계약을 맺었고 중국 본토에서 3~4월 중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예정이다. 중국이 이르면 5월부터 한한령을 해지할 것이라는 기류가 감지되면서 실적 확대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이 나온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한한령 해제 분위기와 중국 문화사절단 방한이 예정 등이 맞물려 디어유 유료가입자 증가와 실적 개선 기폭제로 작용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는 SM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수익성 면에서는 부족함이 없지만 인프라 면에서 다소 뒤처진다는 시선이 있다. 

JYP엔터테인먼트는 엔터테인먼트 업계에서 유일하게 20%가 넘는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고 있다. SM엔터테인먼트(8.8%), 하이브(8.1%)와 비교해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다. 매출 규모에 비해 수익성이 뛰어나 ‘실속 있는 기업’으로 인정받고 있다.

그러나 인프라 측면에서는 경쟁사에 비해 밀린다는 평가가 있었다. 하이브는 서울 용산구에 연면적 6만2783㎡ 규모의 사옥을 통으로 임차해 사용 중이다. SM엔터테인먼트는 서울 성동구에 연면적 1만1570㎡ 규모의 사옥을 임차하고 있으며, YG엔터테인먼트는 서울 마포구에 연면적 약 1만8800㎡ 규모의 신사옥을 완공해 사용하고 있다.

반면 JYP엔터테인먼트가 현재 사용하는 서울 강동구 성내동 사옥은 연면적 7150㎡에 불과하다. 이에 JYP엔터테인먼트는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신사옥 부지를 매입하는데 755억 원을 썼다. 박진영 JYP엔터테인먼트 창의성총괄책임자(CCO)가 “큰 평지를 찾기가 어려웠다”며 직접 부지 선정에 나섰다고 밝힌 바 있다.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둔 JYP엔터테인먼트 고덕 신사옥 건설비용은 약 1천억 원을 넘을 것으로 관측된다. 지하 5층, 지상 22층 규모로 연면적 5만9475㎡에 달하는 신사옥 완공 시 JYP엔터테인먼트는 경쟁사인 하이브, SM엔터테인먼트, YG엔터테인먼트에 뒤지지 않는 인프라를 갖추게 되는 셈이다.

일각에서는 JYP엔터테인먼트가 자체 플랫폼을 구축하기 위해 디어유 지분을 정리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그러나 여전히 디어유 지분 10%를 보유하고 있어 완전히 발을 뺀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이다. 김민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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