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 만에 사전계약 2천 대 BYD '아토3', 출고지연과 재고떨이 논란에 소비자 '부글부글'
윤인선 기자 insun@businesspost.co.kr2025-02-26 16:5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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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중국 전기차 제조사 BYD(비야디)가 지난 1월16일 한국 시장에 내놓은 첫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토3’의 소비자 인도가 계속 지연돼 소비자 불만이 커지고 있다.
우리 정부의 아토3에 대한 전기차 보조금 수준이 결정되지 않고 있어, 차량 인도는 내달까지 더 늦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중국에서는 2세대 아토3 출시가 예고되면서,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는 BYD가 아토3를 한국 시장에서 ‘재고떨이’를 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의 목소리까지 나오고 있다.
▲ BYD의 전기 SUV '아토3'. < BYD >
26일 관련 업계 취재를 종합하면 아토3 인도가 언제부터 시작될지는 BYD코리아도 확인하지 못하는 있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현재 보조금 산출을 위한 자료를 환경부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입력하는 단계”라며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 신청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만 말했다.
전기차 보조금 산정을 위해서는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에 자료가 입력돼야 한다. 환경친화적 자동차 고시 등재는 세제 혜택을 위해 필요한 절차다. BYD코리아가 누리집에 자료를 입력하면 검토 단계를 거쳐 보조금이 확정된다.
다만 그 시기가 언제가 될지는 알 수 없다.
BYD코리아 관계자는 “대기할 수 밖에 없는 상황으로 2월 안에 확정되기를 바라고 있지만, 어떻게 될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즈니스포스트와 통화에서 “무공해차 통합 누리집 자료 입력 과정이 마지막 단계인 것은 맞지만, BYD코리아가 자료 입력을 끝낸다고 해도 접수된 순서대로 처리하기 때문에 아토3 보조금이 언제 확정할진 지금으로선 알 수 없다”며 “미비된 서류들을 보완하는 절차들이 오고가다 보면 시간이 더 걸릴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국고보조금이 확정된다 해도 각 지자체별 보조금 산정까지 거쳐야 하기 때문에 3월을 훌쩍 넘겨 인도가 시작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국내에서 가성비 전기차를 장점으로 내세우고 있는 BYD코리아로서는 전기차 보조금을 얼마나 받는지가 중요할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회사가 보조금 산정 등 국내 시장 진출 전에 철저한 사전 준비 없이 출시 일정을 앞당긴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BYD코리아는 사전 계약자들에 아토3 인도를 지난 2월15일부터 시작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까지도 계속 인도가 되지 않자 소비자 사이에서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인도가 늦어지고 있는데도 BYD코리아에서 아무런 공지 등 안내가 없다는 불만도 나온다.
자동차 관련 온라인 커뮤니티 이용자 A씨는 “출고가 지연되는 이유가 무엇인지, 어떤 문제인지 빠르게 알려줘도 모자랄 판에 너무 늑장대응에 무대처”라고 항의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기다리고 있는데 실망”이라며 “앞으로 다른 문제가 생겨도 이러려나 싶다”고 했다.
▲ BYD코리아가 올해 1월16일 인천 중구 상상플랫폼에서 열린 브랜드 론칭 행사에서 전기 SUV '아토3'를 공개하고 있다. <연합뉴스>
중국 전기차 업체로는 처음 한국에 진출하는 BYD코리아로서는 초기 안착을 위해 중국차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줄여야 하는 것이 시급한 과제인데, 오히려 부정적 인식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아토3 사전계약 건수는 출시 한달 여 만에 2천 대를 돌파했다. BYD코리아는 올해 목표 판매량을 4천 대로 잡고 있다. 목표의 절반을 한 달만에 채운 셈이지만, 출고 지연에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BYD 차량에 대한 애프터서비스(AS) 우려도 나오고 있다. BYD코리아는 전국에 전시장 15개를 운영하고 있다. 이에 비해 서비스센터는 12개에 불과하다. 서울과 경기에 각각 3개, 인천, 강원, 대전, 대구, 광주, 제주에 각각 1개씩 있다. 부산은 물론 충북 지역에도 서비스센터가 없다. 수리를 맡기기 위해서는 상당한 거리를 이동해야 한다.
국내 출고가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중국에서는 아토3 부분변경(페이스리프트) 모델인 2세대 아토3 판매가 곧 시작된다.
국내 소비자 사이에서 BYD코리아가 1세대 아토3를 국내서 ‘재고떨이’ 하려는 것이냐는 불만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아토3 판매 가격은 기본 트림이 3150만 원, 상위 트림이 3330만 원으로 세계에서 가장 저렴한 수준이다. 아토3는 유럽에서 4만 유로(6020만 원), 일본에서 440만 엔(4220만 원)에 판매된다.
일각에선 2022년 출시된 1세대 아토3를 2세대 모델 출시 직전 국내에서 재고 소진하는 차원에서 가격 크게 낮출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시각을 내놓기도 한다. 윤인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