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즈니스포스트] 정부의 보험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으로 대형 대리점 중심의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임희연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6일 “정부가 추진하는 판매수수료 분급 등 시장 규제는 중장기적으로 자본력 우위의 대형 보험대리점(GA) 중심의 시장 재편에 힘을 실어줄 전망”이라며 “규제 영향으로 주가가 조정되면 매수 기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고 바라봤다.
▲ 정부의 보험 판매수수료 체계 개편이 인카금융서비스, 에이플러스에셋 등 대형 보험대리점(GA) 중심의 시장 재편에 힘을 실어줄 수 있다는 증권업계 분석이 나왔다. |
주목할 기업으로는 빠르게 설계사 조직을 확대하고 있는 인카금융서비스와 탄탄한 자본력의 에이플러스에셋을 꼽았다.
인카금융서비스는 2024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 184억 원, 순이익 137억 원을 거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023년 같은 기간보다 영업이익은 9.3%, 순이익은 38.8% 늘어난 것이다. 신규 설계사 유입도 지속되고 있다.
같은 기간 에이플러스에셋은 별도기준 영업이익 55억 원, 순이익 43억 원을 낸 것으로 추정됐다. 신계약 매출 증가에 힘입어 영업이익과 순이익이 둘 다 흑자로 돌아섰다.
정부는 앞서 제5차 보험개혁회의에서 판매수수료 최대 7년 분할지급을 포함 판매수수료 개편방향을 논의했다. 올해 안에 의견을 취합해 개편을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번 조치는 수수료가 높은 상품 판매에 치우친 업계 관행을 개선하고 유지율 향상 효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다만 보험대리점은 단기적으로 설계사 소득 감소와 이에 따른 신규 설계사 유입 정체 등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임 연구원은 “대형 보험대리점은 이번 규제에 따른 매출 감소로 유동성이 악화되는 중소형 대리점을 인수해 시장 지배력을 확장하는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있다”며 “상위권 보험대리점 중심의 대형화가 가속화될 수 있다”고 바라봤다. 박혜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