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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금리인하 시계 작동, 한은 이창용 '기준금리 2.75%' 알리며 '추가' 시사

박혜린 기자 phl@businesspost.co.kr 2025-02-25 15:4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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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경기 측면에서는 기준금리를 추가로 조정할 필요가 있다고 보고 있다.”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내수경기 악화 전망에 통화정책 완화 기조에 힘을 실었다.
 
결국 금리인하 시계 작동, 한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기준금리 2.75%' 알리며 '추가' 시사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금융통화위원회 금리 결정에 관한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 경제가 올해 1.5%대 저성장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는 상황에서 경기부양이 최우선 과제로 떠올랐다는 판단에서다. 이 총재가 올해 2~3회 금리 인하를 언급하면서 2% 초반대까지 낮출 가능성이 커졌다.

25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인하 결정 뒤 시장의 관심은 올해 추가 금리 인하 횟수와 폭으로 쏠리고 있다. 추가 인하가 2회에 그칠지 3회까지 확대될지 여부가 화두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체로 올해 금통위가 2차례 추가 인하를 단행하면서 기준금리가 최종 2.25%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백윤민 교보증권 연구원은 이날 금융통화위원회의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 뒤 “물가와 성장 전망을 고려할 때 이번 금통위 이후에도 한국은행의 통화정책 경로는 여전히 추가 금리인하를 지지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그는 “2월 금통위는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보다 ‘비둘기파(dovish)’였던 것으로 평가한다”며 2분기와 3분기에 각각 0.25%포인트 수준의 추가 인하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비둘기는 통화정책에서 완화적이고 경기부양적 태도를 나타내는 용어다. 반대로 경제성장보다 물가 등 금융안정에 비중을 두는 통화긴축 기조는 ‘매파(hawkish)’ 정책이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도 “금통위가 경제 상황에 따라 추가 인하 시점을 평가하겠다는 의견은 매파적이라고 볼 수 있다”면서도 “금리 인하 사이클을 확인하면서 매와 비둘기를 모두 놓치지 않았다는 점은 오히려 비둘기적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물론 금통위의 태도를 매파적으로 해석하는 견해도 있다.

금통위원 6명 가운데 4명이 3개월 내 동결에 무게를 실었고 이 총재가 간담회에서 금리정책이 ‘만병통치약’이 아니라고 강조한 점 등을 들여다봐야 한다는 것이다. 

허정인 다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금통위는 추경을 생각하면 더욱 매파적”이라며 “금통위가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대폭 하향했지만 기준금리는 2.5% 수준에서 멈출 가능성을 점차 고려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허 연구원도 내부적으로 연말 기준금리 2.25% 전망은 그대로 유지했다.

이창용 총재와 금통위원들이 통화정책의 무게 추를 경기부양 쪽으로 확실히 기울이고 있다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는 셈이다.

금통위는 이번 기준금리 0.25%포인트 인하 결정을 만장일치로 결정했다.

이 총재도 간담회에서 경기악화 상황을 거듭 언급했다. 

이 총재는 간담회 모두발언에서 "외환시장 경계감이 여전하지만 물가상승률 안정세, 가계부채 둔화 흐름이 지속되는 반면 경기가 크게 악화할 것으로 전망됐다"며 “이에 추가 인하로 경기 하방압력을 완화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정책 등에 따른 수출 불확실성도 더욱 커졌다고 바라봤다. 이에 한은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1월 중간점검보다도 더 낮춰 1.5% 수준으로 제시했다는 것이다.
 
결국 금리인하 시계 작동, 한은 <a href='https://www.businesspost.co.kr/BP?command=article_view&num=379464' class='human_link' style='text-decoration:underline' target='_blank'>이창용</a> '기준금리 2.75%' 알리며 '추가' 시사
▲ 김웅 한국은행 부총재보가 25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경제전망 설명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국은행이 올해뿐 아니라 내년 경제 전망도 1%대를 벗어나지 못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는 점도 추가 인하 기조에 힘을 싣는 부분이다.

이 총재는 “2026년 경제성장률 전망치인 1.8%는 괜찮은 수준”이라며 “그게 우리 실력이니 받아들여야 한다”는 거침없는 견해를 내보였다.

그는 “기존 산업에 의존하면서 신성장동력을 키우지 않고 해외 노동자도 안 데려오고 하는데 경제가 1.8% 이상으로 성장하려면 재정을 동원하고 금리를 낮춰야 한다”고 말했다. 

새로운 산업을 개발하기 위한 구조조정, 확실한 재정정책 집행 없이는 경제를 살리는 데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고 결국 금리 인하로 ‘돈’을 푸는 임시처방책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고 꼬집은 것이다. 

이 총재는 한은의 경제 전망과 관련해 가장 큰 불확실성이 재정정책이라며 추가경정예산(추경)이 발표되지 않아 전망에 반영하지 못했다고 직접적으로 말하기도 했다.

이 총재는 앞서 추경을 15조~20조 원 규모로 편성해 성장률을 0.2%포인트 정도 높여야 한다고 수차례 공식적으로 강조해왔다.

이 총재는 결국 올해 경기추락을 막기 위한 금리 인하와 환율·물가 등 불안정한 금융상황 사이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계속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과 미국의 금리차이는 이번 인하 결정으로 기존 1.50%포인트에서 1.75%로 더 커졌다. 

한은이 추가 인하에 나서는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연준)가 관세인상 등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우려로 금리 인하 속도조절을 유지하면 금리 격차가 더욱 커질 수도 있다. 이는 원/달러 환율 상승 압박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환율 상승에 따른 원화 가치 하락은 또 수입 물가 등 국내 물가 상승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총재는 “미국의 관세정책, 연준의 통화정책 등 대외 불확실성이 높고 이에 환율 변동성도 재차 확대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물가와 금융안정 등에 미칠 영향을 계속 유의해야 하는 상황인 만큼 추가 인하 시기와 속도는 계속해서 상황을 살피면서 결정해가겠다”고 말했다.

한국은행 금통위는 이날 통화정책방향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기존 연 3.00%에서 2.75%로 0.25%포인트 내리기로 결정했다. 2022년 8월(2.5%) 뒤 처음으로 기준금리 2%대 시대가 다시 열렸다.

통화정책 방향을 결정하는 금융통화위원회는 1월과 2월, 4월과 5월, 7월과 8월, 10월과 11월 등 모두 8번 열린다. 박혜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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