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희 기자 JaeheeShin@businesspost.co.kr2025-02-25 15:3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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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서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측이 MBK·영풍 연합이 문제로 삼은 회사의 투자건과 관련해 해명했다.
고려아연은 25일 배포한 입장문을 통해 "MBK·영풍이 문제제기한 고려아연의 투자들은 현행 법규와 내부 규정에 맞춰 적법한 절차에 따라 진행한 사안"이라며 "회사는 이와 관련해 지속적·구체적으로 설명했다"고 밝혔다.
▲ 고려아연은 25일 MBK·영풍 연합이 문제로 삼은 회사의 투자 건과 관련해 적법한 절차를 따른 것이라고 해명했다. <고려아연>
이날 고려아연 최대주주 영풍은 최 회장, 노진수 고려아연 부회장, 박기덕 고려아연 대표이사 사장 등 3명을 상대로 회사에 4005억 원을 배상하라는 주주대표 소송을 서울중앙지방법원에 제기했다.
MBK·영풍 측은 고려아연이 사모펀드 원아시아파트너스와 미국 전자제품 폐기·재활용기업 이그니오홀딩스에 투자로 회사가 큰 손실을 입었다고 주장했다.
고려아연 측은 이그니오홀딩스가 당시 보유한 사업역량과 미래 기업가치 증가를 예상하고 투자를 진행했다고 반박했다.
이그니오홀딩스가 미국 내 거점과 폐기물 수거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기존 인쇄회로기판(PCB)에 이어 태양광발전 패널, 전기차 폐배터리, 블랙매스(폐배터리를 분쇄한 것) 등 다양한 폐기물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 측은 이 사업에 지속적으로 허위 의혹을 제기하고 있지만,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조차 ‘성급한 비판’이라는 취지의 부정적 언급을 남겼다"고 했다.
실제 글로벌 의결권 자문사 ISS는 이그니오홀딩스에 "현재로서는 평가하는 것이 부적절하다"고 평가했다.
원아시아파트너스에 대한 투자는 여유자금을 활용, 추가 수익을 거두기 위한 것이라고 고려아연 측은 밝혔다.
고려아연 측은 "특히 투자 의사결정 과정에서 관령 법령과 내규에 따라 필요한 절차를 모두 거쳤고, 투자가 이사회 결의 사안도 아니었다"며 "일정한 시기에 펀드 투자가 손실이 발생했다하더라도 결과만으로 투자 결정이 잘못됐다거나, 회사에 막대한 손실을 끼친 것이라고 볼 수 없다는 게 금융투자업계의 보통 인식"이라고 주장했다.
펀드 투자 손실은 회사의 책임이 아니며 관리보수 요율도 통상적 수준이라고 해명했다.
고려아연 측은 "세부 투자는 운용사가 내린 결정"이라며 "(MBK·영풍 측은) 각 펀드의 관리보수가 연 2%~2.5%로 높다고 주장하고 있으나, 금융투자업계의 통상적 수준이란게 중론"이라고 주장했다.
최 회장 아내와 인척이 운영하는 씨에스디자인그룹에 인테리어와 설계 '일감 몰아주기' 의혹에는 전문성을 고려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고려아연 측은 "거래금액 30억 원 가운데 가구, 사무용품, 회의실 음향시설 등 고려아연 자산으로 귀속되는 것이 30% 가량"이라며 "다른 시공사에 책정한 공사비가 15억 원에 달한다"고 했다.
고려아연 측은 MBK파트너스 투자 사례와 영풍의 경영실적 악화를 거꾸로 문제삼았다.
고려아연 측은 "MBK·영풍은 정작 자신들의 경영과 투자는 최악의 평가를 받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며 "영풍은 2024년 연결기준으로 역대 최대규모인 순손실 2633억 원을 기록했고, MBK파트너스는 투자대상 기업들이 줄줄이 경영악화와 내부통제 부실 등으로 논란에 시달리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재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