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희경 기자 huiky@businesspost.co.kr2025-02-25 15:0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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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김승철 네오위즈 공동대표가 ‘P의 거짓’ 확장팩(DLC) 출시를 통해 지적재산권(IP) 프랜차이즈화를 본격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온라인 게임 유통사로 출발했지만, 최근 자체 개발작 비중을 확대하며 개발사로서의 입지를 강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 25일 네오위즈는 P의 거짓 DLC 출시를 통해 IP 프랜차이즈화를 노리고 있다. 사진은 'P의 거짓: 서곡'의 스토리 트레일러 스크린샷. <네오위즈>
특히 개발사에게 대형 IP 확보는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한 핵심 요소인 만큼, 김 대표 역시 ‘P의 거짓’을 중심으로 IP 확장에 공을 들이는 모습이다.
25일 네오위즈는 글로벌 게임 웹진 IGN이 주최하는 IGN 팬페스트 2025에서 ‘P의 거짓’ DLC ‘P의 거짓: 서곡’의 스토리 트레일러를 공개했다. 이는 지난 13일 공개된 게임플레이 트레일러에 이은 두 번째 영상으로 DLC 출시를 앞두고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최지원 ‘P의 거짓’ 총괄 디렉터는 “‘P의 거짓’의 결말은 사실상 새로운 시작에 불과했다”며 “이번 확장팩은 본편 세계관의 과거와 현재를 모험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표는 올해 ‘IP 프랜차이즈화’를 중장기 목표로 내세우고, PC·콘솔 라인업 확대 및 신규 IP 확보에 총력을 기울일 계획이다. 그중에서도 ‘P의 거짓’ IP 확장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있다.
2023년 출시된 ‘P의 거짓’은 상업적 성공을 거두며 네오위즈의 대표 IP로 자리 잡았다. 대한민국 게임대상을 수상하며 작품성까지 인정받았으며, 특히 국내에서 보기 드문 ‘소울라이크’ 장르의 대형 콘솔 게임으로 주목을 받았다.
네오위즈는 본편의 성과를 기반으로 DLC, 업데이트, 후속작 등을 통해 ‘P의 거짓’ IP를 장기적으로 확장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IP 충성도를 높이고,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견인한다는 전략이다.
프랜차이즈 IP 확보는 안정적인 수익 창출과 기업 브랜드 가치 강화 측면에서 게임사들에게 중요한 과제다.
‘P의 거짓’ DLC는 올해 실적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맡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지난해 네오위즈는 ‘P의 거짓’ 흥행 덕분에 실적 개선을 이루었지만, 4분기 들어 출시 효과가 약화되며 전년 동기대비 약 52% 감소한 72억 원을 영업이익으로 거뒀다. 이에 올해 ‘P의 거짓’ DLC 출시를 통해 매출을 다시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네오위즈는 해당 DLC를 올 여름 중에 출시할 예정이며, 증권업계에서는 연말까지 누적 판매량 70만 장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P의 거짓’ 차기작 출시에 앞서 시도되는 첫 확장 전략인 만큼 IP 프랜차이즈화의 성공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가늠자 역할도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네오위즈는 그동안 퍼블리싱과 웹보드 게임 사업을 중심으로 성장해온 기업이다. 그러나 기존 퍼블리싱작 재계약 문제와 국내 웹보드 규제 강화 등으로 불안한 경영환경이 조성되자 김 대표는 2019년부터 자체 개발 역량을 강화하고, 국내 게임사들이 기피했던 해외 콘솔 시장 공략에 집중하는 전략을 추진해왔다.
이후 신작 ‘P의 거짓’이 흥행과 작품성을 모두 인정받으며 네오위즈의 대표작으로 자리 잡았고, 김 대표의 개발사 전환 전략도 성과를 거두고 있다.
네오위즈는 ‘P의 거짓’ 외에도 새로운 가능성 있는 IP를 확보하기 위해 내부 개발과 해외 투자 모두에 적극 나서고 있다.
내부적으로는 ‘라운드8’ 스튜디오를 중심으로 ‘서바이벌 액션 어드벤처’, ‘라이프 시뮬레이션’ 등 다양한 PC·콘솔 신작 개발을 진행 중이다. 이를 통해 기존 IP뿐만 아니라 새로운 IP 라인업도 확장해 나갈 계획이다.
또한, 해외 게임사 투자를 통해 유망한 신규 IP를 발굴하고 있다. 네오위즈는 지난 5일 미국 게임사 ‘울프아이 스튜디오’에 투자를 단행했으며, 이는 폴란드 개발사 ‘블랭크’와 ‘자카자네’에 이은 세 번째 해외 파트너십이다.
한편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네오위즈의 지난해 매출액은 전년대비 0.4% 늘어난 3670억 원, 영업이익은 5.3% 증가한 333억 원을 기록했다. 다만 순손실 67억 원을 기록하며 적자전환했다. 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