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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건설 '5년째 제자리' GBC 54층으로 낮춰 빠르게 지을까, 남은 관건은

박창욱 기자 cup@businesspost.co.kr 2025-02-21 15:3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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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서 진행하는 글로벌비즈니스컴플렉스(GBC) 공사가 5년째 제자리걸음에 머물렀는데 급물살을 탈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다. 

GBC 사업 시행자인 현대자동차그룹이 기존 105층 1개 동을 건립하는 계획 대신 54층 3개 동으로 변경하는 제안서를 서울시에 제출한 것이다.
 
현대건설 '5년째 제자리' GBC 54층으로 낮춰 빠르게 지을까, 남은 관건은
▲ 서울 삼성동 GBC 조감도의 모습. <서울시>

서울시에선 이전까지 기존 105층 건립 계획을 유지해야 한다는 입장이었으나 부동산 경기 침체를 고려해 행정절차를 효율적으로 진행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다만 그동안 토지 가격이 올라간 만큼 향후 이뤄질 추가 협상에서 현대차그룹의 공공기여금 추가 부담 금액이 순탄하게 결정되느냐 여부가 공사의 빠른 진행에 남은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21일 현대차그룹에서 제출한 GBC 개발계획 변경 제안서와 관련한 행정절차를 최대한 효율적으로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김창규 서울시 균형발전본부장은 "현대차 GBC는 서울 동남권 개발의 역점사업인 국제교류복합지구의 주축임에도 기존 계획 결정 이후 오랜 시간 공사가 더디게 진행돼 왔다"며 “건설경기 불황 등 어려운 경제전망 속에서 서울의 도시경쟁력 강화 및 양질의 미래 일자리 창출이 이뤄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현대차그룹이 제출한 개발계획 변경안을 놓고 전문가·민간·공공으로 구성된 협상조정협의회를 구성하여 GBC 부지에 대한 추가 협상을 조속히 추진할 계획을 세웠다. 향후 협상 결과를 반영하여 지구단위계획 변경 결정 절차를 추진한다.

GBC는 2014년 현대차그룹이 삼성동 옛 한국전력 부지를 매입한 뒤 2019년 105층 규모의 초고층 건물과 저층 4개 동을 짓겠다는 계획으로 서울시와 합의를 이뤘다. 그 뒤 2020년부터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현대차그룹 내부에서는 막대한 공사비 부담과 군사 작전에 따른 고도 논란 등이 고려됐다. 이에 시공사인 현대건설은 GBC 공사를 좀처럼 진전시키지 못했다.

현대차그룹은 여러 차례 검토 끝에 결국 2024년 GBC 설계안을 55개층 2개 동으로 바꾸겠다는 변경안을 서울시에 제출했다.

하지만 서울시에서는 105층 랜드마크로서 상징성을 보고 용적률 상향 및 기부채납 비율 하향, 공공기여금 감액 조정 같은 혜택을 제공한 만큼 기존 계획을 포기할 수 없다는 태도를 보였다. 

이에 협상이 난항을 보이다 지난해 7월 현대차그룹은 55층 2개 동 계획을 철회했고 이번에 다시 54층 3개 동으로 다시 변경안을 제출했다. 이런 점을 고려할 때 현대차그룹과 서울시의 협상에서 공공기여금 증액이 주요 관건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대건설 '5년째 제자리' GBC 54층으로 낮춰 빠르게 지을까, 남은 관건은
▲ 터파기 상태에 머문 GBC 공사현장 모습. 


기존 105층 계획안에 따른 공공기여금은 1조7491억 원이다. 서울시는 지난해 6월 당시 협상에서도 55층 계획안으로 바꾸려면 공공기여금을 1조 원 이상 더 내야 한다는 태도를 보인 것으로 전해진다.

반면 현대차그룹에선 이미 합의된 금액에서 물가 상승분이 반영되면 공공기여금이 2조 원대 초반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점을 주장하며 추가 협상은 불필요하다고 맞섰다.

더구나 토지금액이 공사가 지연된 사이에 더 올라가 서울시에서는 이를 추가 협상에서 고려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현대차그룹과 서울시 사이에 공공기여금을 비롯한 추가협상이 순조롭게 진행돼야 현대건설은 GBC 공사를 빠르게 진행해 지난해 부진했던 실적을 회복하는데 힘을 받을 수 있다.

GBC 공사 도급액은 1조7923억 원인데 이는 현대건설 국내 수주 가운데 세 번째로 높은 금액이다. 하지만 현대건설의 현재 GBC 공정률은 6% 선에 불과하다.

증권업계의 분석을 종합하면 현대건설의 올해 매출 전망치는 지난해와 비교해 다소 후퇴할 것이라는 시각이 많다. 그런 만큼 현대건설로서는 서울시와 현대차그룹의 GBC 협상이 원만하게 타결되면 매출 회복에 도움을 받을 수 있다.  박창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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