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19일(현지시각) 워싱턴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열린 '한미 비즈니스의 밤'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대한상의> |
[비즈니스포스트]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이끄는 민간 경제사절단이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고위 당국자를 만나 양국간 협력을 논의했다.
최 회장은 한국 기업의 대미 투자가 확대되며 미국의 지역 경제활성화, 일자치 창출 등에 기여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양국 간 시너지 확대를 위해 한국 정부와의 협력을 요청했다.
대한상의는 최 회장을 포함한 26명으로 구성된 ‘대미 통산 이웃리치 사절단’이 19일에서 20일까지 미국 백악관 고위 당국자와 의회 주요 의원을 만났다고 21일 밝혔다.
대한상의는 19일 저녁 미국 의회 도서관의 토마스 제퍼슨 빌딩 그레이트홀에서 ‘한미 비즈니스의 밤’ 갈라 디너를 열었다.
미국 현직 상·하원의원, 주지사, 전직 장관, 양국 기업인 등 250여 명이 참석했으며, 이는 당초 계획했던 100여 명의 두 배가 넘는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19일 백악관 관계자를 만나 “한국은 지난 8년 동안 1천600억 달러 이상을 미국에 투자했으며, 대부분이 제조업 분야에 집중됐다”며 “한국 기업들은 8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상당수는 연봉 10만 달러 이상의 일자리”라고 강조했다.
또 최 회장은 한국과 미국의 무역과 투자 확대뿐만 아니라 서로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안을 한국정부와 논의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어 20일 열린 재무부 관계자와의 면담에서는 “앞으로도 전략적 협력 필요성이 큰 분야에 대한 투자가 지속될 것”이라며 “금융기능의 활성화를 통해 보다 촉진될 수 있도록 재무부에서 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경제사절단에 참여한 기업들은 조선, 에너지, 인공지능(AI), 반도체, 원전, 에너지 모빌리티 등 6대 분야를 중심으로 한국과 미국의 협력 방안을 제시했다.
조선은 한국의 선박 건조 능력과 미국 첨단 기술력 결합을, AI 반도체는 새로운 AI 서비스와 기술개발을 위한 파트너십 구축 등을 이야기한 것으로 전해진다.
또 에너지 공급망 강화와 미래 자동차 서비스 개발 추진, 로봇과 배터리 등 미국 내 모빌리티 공급망 구축 방안도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이후 20여 개의 경제사절단을 만났으나, 이번 한국 민간 사절단과의 논의가 가장 생산적이었다”며 “기업들의 투자 결정을 지연시키는 과도한 규제와 투자 환경을 보다 효율적으로 개선 중”이라고 말했다.
조현상 HS효성 부회장 겸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의 기업인 자문위원회(ABAC) 의장은 미국 기업 리더들이 APEC 최고경영자(CEO) 서밋에 참여해달라고 요청했다.
맷 머레이 미국 APEC 대사는 “한미 관계는 가치를 공유하는 동맹이며 무역과 투자의 양적 거래만으로 설명할 수 없다”며 “올해 한국에서 개최되는 APEC 정상회의는 한국의 리더십을 보여줄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사절단에는 최 회장과
조현상 부회장, 김원경 삼성전자 사장, 유정준 SK온 부회장, 이형희 SK 수펙스 커뮤니케이션위원장, 성김 현대차 사장, 김동욱 현대차 부사장, 윤창렬 LG글로벌전략개발원장, 임성복 롯데지주 부사장, 조석 HD현대 부회장, 제임스 김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 등이 함께했다. 김호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