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린란드 누크 인근 해안에 빙하에서 떨어져 나온 해빙이 떠다니고 있다. <연합뉴스> |
[비즈니스포스트] 지난 20년 동안 유실된 전 세계 빙하의 무게가 수조 톤에 달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각) 가디언은 영국과 스위스 연구진이 공동 발간한 보고서를 인용해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기온상승으로 세계 전역에서 발생한 빙하 유실량이 6조5420억 톤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매년 2730억 톤에 달하는 빙하가 사라진 셈이다. 빙하 2730억 톤이면 인류 전체가 30년 동안 먹을 수 있는 물을 확보할 수 있다.
이는 전체 빙하 무게로 따졌을 때 약 5%에 해당한다. 지역마다 유실량 편차가 컸는데 극지방은 평균 2%대에 불과했지만 중부유럽 알프스 산맥 같은 곳은 39%에 달했다.
노엘 구르멜렌 영국 에든버러 대학 지구과학 교수는 가디언 인터뷰에서 “진짜 충격적일 정도의 집계 결과였다”며 “이는 일부 지역에서는 변화가 더 빠르게 일어나고 있다는 것을 나타낸다”고 설명했다.
빙하가 녹고 있는 속도에도 가속도가 붙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2012년부터 2023년까지 기록된 빙하 유실량은 2000년부터 2011년까지 기간에 사라진 양보다 36% 많았다.
앤드류 셰퍼드 영국 노섬브리아대학 교수는 가디언을 통해 “이번 보고서는 빙하가 녹는 속도가 시간이 지나면서 가속화가 붙고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며 “빙하가 녹아 해수면이 약간만 상승하더라도 해안 홍수가 더 자주 발생하기 때문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전 세계적인 빙하 유실로 해수면 상승도 이어져 2000년부터 2023년까지 글로벌 해수면은 약 18mm 높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마틴 시거트 영국 엑서터대 교수는 가디언을 통해 “이번 연구에 따르면 향후 빙하는 더 손실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우려스럽다”며 “2cm는 큰 것처럼 느껴지지 않을지는 몰라도 여기에 녹아든 물은 전 세계에서 있는 빙하에서 빠져나와 흘러들어온 것이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손영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