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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가 고수 미니 인터뷰③] "테슬라 적정 시총은 2조 달러, 하반기 역대급 테크 랠리 온다"

김태영 기자 taeng@businesspost.co.kr 2025-02-19 17:41: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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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권사 웨드부시(Wedbush)의 애널리스트 댄 아이브스(Dan Ives)를 서울 여의도에서 만났다. 테슬라 광신도, 과도한 테크 긍정론자 소리를 듣던 사람이다. 테슬라, 팔란티어 주가가 ‘동전주’이던 시절 그들에게 러브콜을 보내며 ‘허무맹랑한 사람’이란 평가를 들었다. 지금은 ‘월가의 선지자’로 통한다. 지난 18일 하나증권 초청 세미나에 참석하기 위해 한국에 온 그를, 행사 전날인 17일 따로 만났다. 세미나에선 만날 수 없었던 ‘월가 선지자’의 진면목을 4편의 영상과 텍스트로 정리해 공개한다. 

[비즈니스포스트] “올해 하반기에 역대급 테크 랠리가 올 겁니다. 테크주 주가는 올해 25% 상승 가능할 것으로 봅니다.”

댄 아이브스는 올해 증시 전반을 전망하면서, 역시 인공지능(AI) 산업에 기반한 기술주 강세장을 예견했다.  

“관세, 트럼프 취임, 딥시크, 연준 기준금리 불확실성 등 '잡음'이 있기는 합니다. 하지만 빅테크들이 지금까지 투자한 규모와 그에 따르는 파생 효과를 고려하면 올해 강세장이 올 거라고 봅니다.”

7대 대형주(애플, 엔비디아, 알파벳, 아마존, 메타,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외에도 AI의 잠재력이 시장 전반에 퍼지면서 주변주들도 온기를 받을 것이란 설명이다.

특히 향후 AI 산업에서는 보안을 중심으로 한 소프트웨어주가 각광을 받을 것이라 내다봤다. 예측이 투자 가이드인 셈이다. 

“M7이 있지만 그 뒤에 파생되는 주식들도 봐야 합니다. 소프트웨어주, 보안주, 소비자테크 등입니다. 제 생각엔 우선 핵심주들을 담고 그 다음에는 2차, 3차, 4차 파생주들을 담으면 됩니다."

그는 '포트폴리오 다변화'를 강조했다. 

“엔비디아 칩 투자로부터 출발한 1달러는 테크 섹터 전반을 거치면서 8~10 달러 규모로 불어납니다.”

AI의 잠재력을 감안할 때 지금의 밸류에이션 산출방식에 변화가 필요하단 얘기도 했다.

“누군가 기존 관행 대로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률(PER)에만 주목했다면 메타, 애플, 테슬라, 마이크로소프트 등에 투자할 기회를 이미 놓친 상태일 겁니다.”

댄 아이브스는 그에게 '전설'처럼 따라다니는 '팔란티어 투자' 얘기를 꺼냈다. 

“팔란티어의 사례에서도 보듯이 이런 주식들은 12개월 범위로 보면 안됩니다. 3~5년의 범위에서 봐야 합니다. 테슬라를 예로 들면 완전자율주행(FSD) 침투율이 15%에서 50~60%까지 오르면 테슬라 순이익은 3배 늘어날 수 있어요. 완전자율주행 하나만 가지고 그렇습니다.”

'관행적 밸류에이션'에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전통적 밸류에이션 산출법으로 보면 테슬라, 팔란티어 등 잠재성이 높은 주식들을 놓칠 수밖에 없다는 게 제 견해입니다. 저를 비판하는 사람들은 (테슬라) PER이 12배일 때에도, 40배일 때에도, 100배일 때에도 비판했어요. 지금은 120배까지 갔잖습니까.”

차별화된 '밸류에이션'을 구사해야 한다. 

“물론 전통적인 주식 같은 경우엔 전통적인 산출 방법을 쓰면 되죠. 하지만 (전통주가 테크주로 변신할 수 있으므로) 한 가지 시각에 갇혀선 안된다는 겁니다.”

그런 맥락에서 미국증시 7대 대형주 외에도 눈여겨 봐야할 종목들이 있다고 말했다.

“AI에서 파생되는 다른 주식들도 있어요. 세일즈포스가 대표적이죠. 세일즈포스의 경우 우선 이용자 기반을 보고 수익화를 생각하게 되는데요. 수익화가 성공하면 세일즈포스의 주당 가격은 200달러는 더 올라야 할 겁니다. 앞으로 AI테마에서 이런 파생주들이 더 나올 겁니다.”

댄 애널리스트는 일찍이 팔란티어와 테슬라의 주가 급등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제 2의 팔란티어'가 될 만한 후보로 몇 가지 종목명을 제시했다.

“앞으로 AI 테마는 소프트웨어의 시대가 될 겁니다. (B2B) 이용자 기반을 확보해 둔 세일즈포스, 오라클, 몽고DB, 스노우플레이크 등에 주목해야 합니다.”

AI 확산과 함께 중요해질 '보안'에 대해서도 관심을 두라고 주문했다. 

“사이버아크, 크라우드스트라이크, 팔로알토 등이 제 최선호주입니다. 이들이 팔란티어처럼 극적인 주가상승을 보이긴 힘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껏 보아 왔듯 시장이 기회를 제공할 겁니다.”

테슬라에 대해선 여전히 긍정적인 입장이었다.

“트럼프의 백악관 복귀가 테슬라 역사상 가장 큰 호재 중 하나라는 게 여전히 제 입장입니다. 머스크가 트럼프 내각에서 주도적인 지위를 차지함으로써 향후 테슬라의 자율주행 사업이 승승장구할 것이기 때문입니다. 자율주행이야말로 테슬라 밸류에이션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 중 하나입니다. 그 자체만으로 1조 달러의 가치라고 봅니다.”

트럼프의 전기차 보조금 폐지도 테슬라에 오히려 긍정적인 것으로 보았다.

“전기차 측면에서 보면 세제혜택 감소는 산업 전체에는 부정적이긴 합니다만 테슬라에게는 호재라고 봅니다. 왜냐면 테슬라와 경쟁사의 격차를 더 키울 것이기 때문입니다. 현재 3만~3만5천 달러 수준에 전기차를 생산해 수익을 낼 수 있는 건 테슬라가 유일하기 때문입니다.”

테슬라의 주가를 구체적으로 예상해달란 요청을 했다. 

“테슬라 적정 시총은 2조 달러로 보고 있습니다. 우선 자율주행 사업만으로도 1조 달러 수준이고요. 자율주행은 테슬라에게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앞으로 테슬라 시총의 90%는 자율주행과 로봇으로부터 올 겁니다.”

그래서 주가 전망은?

“목표주가 범위는 최저 550달러에서 최고 650달러 입니다.” 김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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