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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천개입에 또 등장한 김건희, 국민의힘 조기대선에 '아킬레스건' 가능성

김대철 기자 dckim@businesspost.co.kr 2025-02-18 14:3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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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검찰이 윤석열 대통령 부부의 공천 개입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하면서 김건희씨에 대한 조사가 본격적으로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된다.

만약 조기 대선 국면이 펼쳐진다면 김건희씨를 향한 검찰의 수사가 국민의힘 대선 전략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시선이 나온다.
 
공천개입에 또 등장한 김건희, 국민의힘 조기대선에 '아킬레스건' 가능성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원지검의 명태균씨 관련 사건 중간수사 결과에 관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18일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창원지검의 이른바 ‘명태균 의혹’ 사건 중간 수사 결과를 두고 “알맹이가 빠진 맹탕 발표였다”며 “특히 공천 개입과 국정농단의 몸통인 김건희에 대한 소환조사나 압수수색은 전혀 없었다”고 비판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전날인 17일 창원 국가산업단지 후보지 정보를 누설하고 이를 이용해 후보지 인근 토지를 매입한 혐의(공무상비밀누설 등)로 김영선 전 의원과 김 전 의원 남동생 2명을 추가기소하는 등 중간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그러나 ‘명태균 게이트’의 핵심이라 볼 수 있는 윤 대통령과 배우자 김건희씨의 국민의힘 공천 개입 의혹에 관한 수사는 별다른 결과를 내놓지 못했다. 

이 때문에 창원지검이 명씨와 관련된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으로 이송해 추가로 수사한다고 밝힌 것을 두고 검찰이 사실상 윤 대통령 부부를 겨냥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창원지검 수사팀은 2022년 당시 국민의힘 대표였던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이나 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던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 등 100여 명을 소환해 조사했고 명씨 등 주요 피의자를 이미 재판에 넘겼다.

즉 윤 대통령 부부를 정조준하지 않는다면 사건을 통째로 서울중앙지검으로 넘길 필요가 없다.

검사 출신인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은 이날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이번 사건 이송을 두고 “윤석열 부부를 수사하겠다는 의사표명이라고 생각한다”며 “김건희에 대한 강도 높은 수사를 이제 할 테니 좀 지켜봐달라고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사건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쪽은 같은 날 2022년 지방선거 뿐 아니라 2024년에 치러진 제22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김건희씨가 경남 창원 의창구 공천에 개입한 정황이 담긴 것으로 추정되는 통화복기록을 공개하며 김건희씨 수사를 압박하기도 했다.

명씨의 통화복기록에 따르면 김건희씨는 명씨에게 김상민 전 대전고검 검사가 경남 창원시 의창구에서 공천 받을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취지로 말했다.

명씨가 김건희씨를 통해 윤 대통령 부부와 소통했고 대통령 부부와 친분을 과시하며 공천에 영향력을 행사한 만큼 김건희씨에 대한 수사는 불가피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천개입에 또 등장한 김건희, 국민의힘 조기대선에 '아킬레스건' 가능성
윤석열 대통령의 배우자 김건희씨. <연합뉴스>

만일 검찰이 실제 김씨 조사에 나선다면 김씨는 포토라인에 세울 가능성이 크다. 검찰은 2024년 7월 검사들이 대통령실에서 김건희씨를 조사할 때 핸드폰을 압수당했던 것에 대한 비판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금태섭 전 민주당 의원은 17일 CBS라디오 한판승부에서 “검찰은 항상 검찰조직의 안위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정권이 바뀌고 힘의 균형이 깨질 때 가장 먼저 반대쪽으로 달려가기도 한다”며 "윤 대통령이 탄핵 심판을 받고 구속돼 있는 상태이기 때문에 사건이 서울에 오면 전광석화식으로 수사에 착수하고 여론의 힘을 빌려서라도 김건희 여사를 공개 소환하거나 혹은 윤 대통령까지 소환하는 모습도 조만간 볼 수도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민의힘 입장에서는 조기대선 국면이 펼쳐진다면 김건희씨가 전면에 등장할수록 불리할 수밖에 없다.

장성철 공론센터소장은 18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명태균씨 문제로 인해 윤 대통령이 김건희를 보호하려고 갑자기 비상계엄을 한 거 아니냐고 추측할 수 있는 여지를 남겨두니까, 이 이슈는 대선 때까지 안 사그라들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들에게 김건희씨와 관련된 입장이 요구될 가능성도 높다. 

김건희씨가 윤석열 정권에서 갖고 있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대선 예비후보들이 김건희씨와 제대로 선을 긋지 못하면 윤석열 정부와 '한 몸'이라는 이미지가 형성될 수 있다. 반대로 김씨와 선을 긋는다면 강성지지층으로부터 윤석열 정부를 배신했다는 비난을 받을 공산이 크다.

실제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는 비대위원장으로 총선을 지휘할 때 김건희씨가 연루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사건과 관련해 ‘국민 눈높이’를 언급했다가 지지층으로부터 많은 비판을 받았다.

정치권 관계자는 “검찰이 조기 대선 국면에서 민주당과 국민의힘의 상황을 지켜보며 수사 속도를 조절하겠지만 그 시기에 김건희씨 소환을 피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만일 검찰이 수사를 통해 김건희씨와 관련된 새로운 공천개입 의혹을 밝혀내는 등 논란이 증폭된다면 이재명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비판하려는 국민의힘 대선 전략에 전혀 좋을 게 없다”고 말했다. 김대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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