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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작년 호실적으로 재무 개선, 이영조 '탈석탄' 사업구조 마련 박차

김인애 기자 grape@businesspost.co.kr 2025-02-18 11: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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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부발전 작년 호실적으로 재무 개선, 이영조 '탈석탄' 사업구조 마련 박차
▲ 이영조 한국중부발전 사장이 탈석탄 사업구조 마련에 주력하고 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비즈니스포스트] 한국중부발전이 2024년 호실적에 힘입어 재정 여력이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를 바탕으로 이영조 중부발전 사장은 올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의 액화천연가스(LNG) 발전소를 중심으로 한 탈석탄 발전 탈피를 위한 사업구조 마련에 박차를 가할 것으로 보인다.
 
17일 중부발전 안팎의 말을 종합하면 중부발전은 지난해 실적이 크게 개선되면서 재무 안정성이 높아져 투자에 힘을 더할 수 여건이 마련됐다.

중부발전은 2023년에는 연결기준으로 1284억 원 영업이익을 거뒀다. 반면 2024년에는 상반기에만 2226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2023년에는 상반기까지 953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는 점을 고려하면 연간 기준으로도 상당한 수준의 실적 개선을 이룰 것으로 추정된다.

중부발전의 실적 개선에는 원료비 하락과 한국전력공사가 생산전력을 보다 높은 가격에 사들인 영향이 컸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3월 기준 전체 발전설비 가운데 석탄발전이 약 57%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화력 발전회사다. 보령, 인천, 서천 등 지역에 모두 1만775MW의 발전소 설비(국내 발전설비 용량의 7.4%)를 보유하고 있다.

석탄 발전의 주요 원재료인 유연탄 가격은 중국이 석탄 생산을 늘리면서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는데 이는 중부발전의 비용 부담을 줄이고 있다. 

중부발전은 한국전력공사가 2023년보다 정산조정계수를 높게 적용하면서 마진도 높아졌다. 

한국전력공사는 중부발전을 포함한 발전공기업들로부터 전력을 구매한다. 정산조정계수란 한국전력이 발전공기업들이 석탄발전으로부터 생산한 전력을 구입할 때 가격을 할인하는 비율이다.

신용평가업계에서는 2024년 3분기 말 기준으로 중부발전의 영업수익성 및 영업실적이 크게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영업이익률도 2023년 1.3%에서 2024 년 3분기 기준 13.8%로 대폭 늘었다.

이상은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발전원가가 보전되는 수익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단기적 연료단가 등락 및 발전설비 가동률 증감에 따른 수익성의 급격한 저하 가능성은 제한적이다”며 “2023년 및 2024년에는 원재료 가격 하락으로 인해 매출원가율이 개선됐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의 재무 상태 개선은 친환경 에너지로의 발전연료 전환을 위한 신규 발전설비 투자에 힘을 더할 것으로 예상된다.

임채욱 한국기업평가 연구원은 “보령 석탄 화력발전소 5, 6호기를 대체하기 위한 LNG 복합화력 건설, 친환경·안전 설비보강, 국내외 지분투자, 신재생 발전 투자 등 대규모 자금소요가 예상된다”며 “하지만 안정적 영업현금흐름으로 투자부담 상당 부분 충당하면서 우수한 재무안정성 유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해 말 취임한 이 사장은 올해 본격적으로 경영을 시작하게 된다. 이 사장은 최근 친환경에너지 전환과 함께 인공지능(AI)에 대응해 안정적 전력공급에 강한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 사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AI 혁명 이후 전력인프라 구축 및 에너지원 확보의 중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다”며 “중부발전은 한국형 1호 표준가스복합 실증사업인 보령신복합 건설과 더불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집단에너지사업, 함안복합발전소 건설 등 전력인프라 확충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부발전은 민관이 협력해 대규모 반도체 산업단지에 열과 전력을 공급하게 되는 첫 프로젝트에 참여해 주목받고 있다.

중부발전은 지난해 8월 SK E&S와 1.05GW 규모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열병합사업(집단에너지) 사업 최종 허가를 받았다. 이는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내 팹(FAB, 반도체 생산공장) 4기에 필요한 열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중부발전 작년 호실적으로 재무 개선, 이영조 '탈석탄' 사업구조 마련 박차
▲ 용인 클러스터 조감도. <연합뉴스>

이번 사업 허가로 SK E&S와 중부발전은 집단에너지 사업을 수행하는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고 2026년 하반기 준공을 목표로 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집단에너지 사업은 에너지 생산시설에서 열과 전기를 동시에 생산해 산업단지 내 다수 사용자에게 공급하는 사업이다. 업계에 따르면 집단에너지의 에너지 이용효율은 약 80%로 화력발전소의 50% 수준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중부발전 관계자는 "중부발전은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들어오는 하이닉스의 반도체 생산 팹(FAB)에 전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며 "반도체 웨이퍼 제작 공정에 사용되는 공정증기 일부도 공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FAB건설과 관련해서는 향후 업무분담을 확정하기 위해 협약 체결을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중부발전의 용인 클러스터 집단에너지 사업에의 참여는 보령 화력발전소를 비롯한 기존 석탄발전을 좀 더 친환경적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작업의 일환으로 평가되고 있다.

보령 화력발전소는 중부발전의 전체 화력발전설비의 80% 이상을 담당하고 있는 핵심 시설이다.
 
중부발전은 친환경에너지 전환 정책에 맞춰 화력 대체건설을 진행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지난해 11월 중부발전을 포함한 발전공기업 5곳의 사장단을 만나 석탄화력발전소 폐지 관련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사업개편에 대해 논의했다.

이후 12월 발전공기업 5곳 및 관련 지자체장들과 '석탄발전 전환 로드맵' 수립을 위한 협의체 첫 회의를 열었다.

최남호 산업부 2차관은 “석탄발전은 탄소중립이라는 시대적 과제에 따라 소임을 다하고 단계적 전환을 요구받고 있다"면서 "지혜를 모아 남겨지는 발전설비와 송전선로, 부지 등의 적절한 활용방안을 고민하고 지역경제·일자리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보령화력 1, 2호기(설비용량 1000MW)는 2021년에 폐쇄됐다. 보령화력 6호기는 올해 폐쇄된 후 경남 함안에  LNG발전소로 대체건설이 예정됐다. 보령화력 5호기 대체하기 위한 LNG발전소로 2023년 11월 '보령 신복합 1호기'가 착공됐다.

중부발전은 ‘2024~2028 중장기 재무관리계획’에서 향후 5년간 신규발전건설, 발전설비보강, 국내·외 신재생 등에 총 4조 8180억 원을 투자하겠다는 계획을 세웠다.

이 가운데 신규발전건설은 현재 화력발전에서 완전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한 디딤돌 역할을 맡게 된다.

신규발전건설 부문에서는 2조 2446억 원 규모로 보령신복합, 함안복합, 제주복합 LNG 대체건설(1150MW) 등에 투자한다.

최영록 나이스신용평가 연구원은 “중장기적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석탄발전 규제 기조가 지속될 것”이라며 “중부발전은 환경설비보강 및 LNG발전 가동 등을 통해 설비보완여력을 확보하면서 현재의 우수한 시장지위를 지속할 것”이라고 바라봤다.  

이 사장은 올해 친환경발전으로 가는 길의 중단 단계인 LNG 발전소 건립에 박차를 가하면서 중부발전이 장기적으로 완전한 신재생에너지로 전환하는 데 공을 들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사장은 올해 1월 신년사에서 “무한경쟁 시대인 에너지산업 분야에서 전 구성원의 긴밀한 협업체계야말로 효율성을 극대화하기 위한 수단”이라며 “깨끗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이라는 공기업의 사회적 책무이자 가치창출을 위해 현장 구성원들의 목소리를 들으며 현장경영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인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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