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민정 기자 heydayk@businesspost.co.kr2025-02-17 16:4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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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뤄냈다.
하지만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 ‘조코바’ 국내 허가가 계속 지연되면서 이쉬움을 남겼다.
▲ 일동제약 윤웅섭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난해 비용 효율화를 통해 4년 만에 일동제약 흑자전환을 성공시켰다.
17일 일동제약 안팎을 종합하면 윤웅섭 부회장은 체질개선을 통해 일동제약의 실적 반등을 이끌었다.
윤 부회장은 일동제약그룹 사업회사인 일동제약의 수장으로 있으면서 줄곧 신약 개발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동제약은 제약업계 평균보다 높은 매출 대비 연구개발비(R&D)를 유지하고 있다. 연구개발비 비율은 2020년 14.0%, 2021년 19.3%, 2022년 19.7%, 2023년 16.3%로 꾸준히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하지만 그만큼 적자 폭도 확대됐다. 일동제약은 2020년 연결 기준 66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이후 2021년부터 3년 연속 적자를 냈다. 2021년 555억 원, 2022년 735억 원, 2023년 539억 원의 영업손실을 봤다.
윤 부회장은 수익성 개선을 위해 강도 높은 비용 절감에 나섰다. 인력 조정과 연구개발회사 유노비아 설립 후 분사, 파이프라인(후보물질) 선택과 집중 등을 통해 비용 축소했다.
그 결과 4년 만에 별도 및 연결기준 모두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2024년 별도기준 매출은 6110억 원, 영업이익은 509억 원을 기록했다. 연결기준으로는 매출 6149억 원, 영업이익 154억 원을 거뒀다.
유노비아는 현재 일동제약으로부터 이어받은 주요 후보물질 7개 중에서 P-CAB 계열 소화성궤양치료제 ID120040002, 당뇨 및 비만치료제 ID110521156, 퇴행성뇌질환치료제 ID119040338 등 3개를 우선과제로 선정됐다.
특히 지난해 5월에는 ID120040002를 대원제약에 기술이전하는 성과도 거뒀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ID120040002의 국내 상업화 권리는 대원제약이 보유하지만, 임상 결과는 유노비아도 공유하는 구조”라며 “해외 상업화 권리는 유노비아가 보유하고 있어 임상에 성공하면 글로벌 시장 진출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해 일동제약이 기대를 걸었던 조코바(엔시트렐비르)의 국내 품목허가는 계속 미뤄지고 있다.
현재 국내 정식 허가받은 경구용 코로나19 치료제는 화이자의 팍스로비드가 유일하다. 일동제약의 조코바가 허가를 받으면 두 번째 치료제가 된다.
▲ 일동제약은 2021년 11월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와 조코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그래픽 비즈니스포스트>
일동제약은 2021년 11월 일본 제약사 시오노기와 조코바 공동 개발 계약을 체결하고 국내 도입을 추진했다.
이후 2022년 임상 3상을 완료한 뒤 2023년 1월 식품의약품안전처에 수입 품목허가를 신청했으나 같은 해 12월 이를 자진 취하하고 제조판매 품목허가를 새롭게 신청했다. 시오노기로부터 제조 기술을 이전받으면서 전략을 변경한 것이다.
하지만 지난해 말 다시 제조판매 품목허가 신청을 자진 취하했다.
일동제약 관계자는 “시오노기가 지난해 우수한 조코바 글로벌 임상 톱라인(주요) 결과를 확보했다”며 “이를 최종 취합해 허가를 다시 신청하려 한다”고 말했다.
시오노기는 2024년 10월 조코바가 노출 후 예방(PEP)을 위한 글로벌 임상3상에서 1차 종료점을 달성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코로나19 노출 후 예방 치료제로는 최초의 임상3상이자 유효성을 입증한 첫 사례다.
시오노기에 따르면 조코바는 위약과 비교했을 때 코로나19에 감염된 가정 내 접촉자의 증상 발현 비율을 통계적으로 유의미하게 감소시킨 것으로 나타났다.
아직은 톱라인 결과만 발표된 상태지만, 최종 결과가 나오면 감염 노출 직후나 인지 시점에서 확진 예방을 위한 용도로도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김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