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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창훈 신한카드 이중 부담, '비은행 맏형' 역할에 '업계 1위 탈환' 과제 추가

조혜경 기자 hkcho@businesspost.co.kr 2025-02-14 16:5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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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즈니스포스트] 신한금융지주의 비은행 ‘맏형’인 신한카드가 올해 실적 부담을 더 느끼게 됐다. 

비은행 계열사들의 성적이 4대 금융지주의 실적에 갈수록 큰 영향을 주고 있기 때문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4대 금융 비은행 맏형 계열사 중 신한카드만 유일하게 순이익 규모가 전년에 비해 줄었다.
 
박창훈 신한카드 이중 부담, '비은행 맏형' 역할에 '업계 1위 탈환' 과제 추가
▲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의 실적 개선 부담감이 클 것으로 보인다. <신한카드>

신한카드의 수익성 개선을 과제로 안고 취임한 박창훈 신한카드 대표이사 사장은 우량고객 확대에 나서며 임기 초반부터 수익성 개선 작업에 진력하고 있다. 

1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4대 금융의 실적 경쟁에서 비은행 계열사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4대 금융의 2024년 실적을 살펴보면 ‘리딩금융’은 순이익 5조782억 원을 거둔 KB금융이 차지했다. 신한금융 4조5175억 원, 하나금융 3조7388억 원, 우리금융 3조860억 원 순서로 뒤를 이었다.

반면 지난해 4대 은행 가운데 ‘리딩뱅크’ 타이틀은 신한은행에 주어졌다. 신한은행은 순이익으로  3조6954억 원을 냈다. 이어 하나은행이 3조3564억 원을, KB국민은행은 3조2518억 원을, 우리은행은 3조390억 원을 순이익으로 거뒀다.

은행계열사 순위가 그대로 금융지주 순위로 연결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4대 은행의 순이익 차이가 6500억 원 수준인 것과 달리 금융지주 실적은 최대 2조 원 가까이 차이가 난다.

금융지주 실적 경쟁이 비은행 계열사에서 판가름 난다고 평가하는 이유다.

이런 상황에서 각 지주의 비은행 계열사 가운데 가장 많은 이익을 내는 ‘맏형’들의 부담감은 커질 수밖에 없다. 

현재 KB금융에서는 KB손해보험이, 신한금융에서는 신한카드가, 하나금융에서는 하나증권이, 우리금융에서는 우리카드가 각각 맏형 역할을 하고 있다.

그런데 지난해, 비은행 맏형들 가운데 유일하게 신한카드의 순이익이 줄었다. 신한카드를 이끌게 된 박창훈 사장의 어깨가 특히 무거운 이유다. 

신한카드는 2024년 순이익 5721억 원을 냈다. 희망퇴직 비용 등을 반영한 결과라 해도 2023년보다 7.8% 감소했다.

반면 KB손해보험(17.7%), 하나증권(흑자 전환), 우리카드(32.4%) 등 다른 금융지주의 비은행 맏형 계열사들은 모두 순이익을 늘렸다.

박 사장에게는 주어진 실적 개선 과제가 더욱 커진 셈이다.

신한금융 자회사최고경영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해 12월 박 사장을 내정하면서 “신한금융은 2024년 7월 그룹 수익성 개선에 기반한 기업가치 제고 계획을 제시했는데 이를 위해서는 신한카드의 성과 확대가 필수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한카드는 카드업계 1위를 유지하고 있으나 2위권 사업자와 격차가 축소되고 있고 치열한 경쟁상황에서 차별적 성장 모멘텀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아왔다”며 “최고경영자(CEO) 교체로 과감한 조직 내부 체질 개선과 미래 성장동력 발굴에 방점을 뒀다”고 덧붙였다.

그런데 지난해 실적에서 신한카드는 급기야 업계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2024년 카드업계 순이익 1위는 삼성카드다. 2위로 내려선 신한카드는 삼성카드에 비해 925억 원 적은 순이익을 기록했다. 
 
박창훈 신한카드 이중 부담, '비은행 맏형' 역할에 '업계 1위 탈환' 과제 추가
▲ 신한카드가 6년 만에 프리미엄카드 ‘더 베스트 엑스(The BEST-X)’를 내놨다. <신한카드>

이런 상황에서 박 사장은 6년 만에 신한카드의 프리미엄카드 라인업을 확대하면서 수익성 개선을 위한 움직임에 나섰다.

신한카드는 10일 ‘더 베스트 엑스(The BEST-X)’를 출시했다. 2019년 2월 ‘더 베스트 플러스(The BEST+)’ 이후 처음으로 내놓은 프리미엄카드다.

카드업계에서 프리미엄카드는 일반 신용카드보다 높은 수익성, 낮은 연체율을 기대할 수 있는 상품으로 평가된다.

카드 이용금액이 상대적으로 높아 카드사가 많은 가맹점 수수료를 얻을 수 있는 것은 물론 소비여력이 있는 우량고객이 선호한다는 점에서 대금을 연체할 가능성은 비교적 낮다.

신한카드 역시 더 베스트 엑스를 출시하면서 ‘우수고객 확대’를 내걸기도 했다.

박 사장은 카드 라인업을 재정비하는 것뿐만 아니라 플랫폼을 활용한 수익성 제고 방안도 고민할 것으로 보인다.

플랫폼에서는 대표적으로 B2B(기업과 기업 사이 거래)사업 중개 등에서 발생하는 수수료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또한 플랫폼에서 확보할 수 있는 다양한 고객 데이터를 활용한 데이터 컨설팅, 신상품 개발에서도 추가 수익 창출을 도모할 수 있다.

박 사장이 자신의 역량을 가장 잘 발휘할 수 있는 부문이기도 하다.

박 사장은 신한카드에서 코드9추진팀장, 회원기획팀, 영업추진팀장, 신성장본부 부장, 라이프사업본부 부장, DNA사업추진단 본부장, 플레이(pLay)사업본부장, 페이먼트그룹 본부장 등 디지털 및 영업관련 핵심 부서를 거쳤다.

박 사장은 취임사에서 “누군가 ‘변화는 향후를 위한 생존비용’이라고 말하는 것을 인상 깊게 들었다”며 “우리는 이 시기 다시 우리에게 맞는 새로운 전략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혜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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